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의 영향으로 세계 곳곳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일 기준 핀란드 헬싱키의 평균 기온은 섭씨 10.3도로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같은 날 스웨덴과 에스토니아, 런던 등도 낮 최고 기온이 16.9도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알프스에 있는 스키장에서는 인공눈을 사용하고 있고 독일 드레스덴에는 최근 벚꽃이 피었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최근 평균 기온은 0도 주변을 맴돈다. 21일 평균 기온은 5도로, 평년 기온(-6.5도)에 비하면 12도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프레데릭 나단 프랑스 기상청 관계자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겨울 기간 동안 영상 기온이 기록됐던 지난 2000년 이후 매년 기온 변화가 급격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겨울 날씨도 예년과 달리 영상 기온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 등 기상 전문 매체들은 보스턴 16℃를 비롯해 뉴욕(17℃), 워싱턴D.C(21℃), 샬럿·애틀랜타(22℃) 등 대서양과 인접한 동부 도시들이 초여름 기온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은 올해 전 세계 평균 기온이 평년을 0.4도 웃돌면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1891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사상 최고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00년 사이에 전 세계는 0.71도, 일본은 1.16도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온도 변화의 원인으로는 온실가스가 증가한 데 따른 지구온난화와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해수면의 온도 상승으로 인해 홍수와 가뭄 등 자연 재해가 발생하는 현상이다. 앞서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11월부터 내년 3월 사이에 발생하는 엘니뇨는 60년 만에 최악의 재해를 가져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북미와 유럽의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난방유 소비 수요가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옴에 따라, 원유 공급 과잉에 따른 추가 유가 하락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