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신안 흑산 공항이 오는 2020년 개항한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2월 흑산 공항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7년부터 3년 동안 조성공사를 마무리해 오는 2020년 개항하는 내용이 담긴 흑산 공항 개발 기본계획을 지난 18일 고시했다.
흑산 공항 조성 사업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일대에 1835억원을 들여 68만4000㎡ 규모로 지어진다. 김포공항의 10분의 1 크기로 50인승 항공기가 운항할 수 있는 국내 최초 소형 공항이다.
1200m 활주로와 여객기 5대·제빙기 1대가 머물 수 있는 계류장, 2층 규모의 터미널 등이 들어선다. 공항 운영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단 향후 수요 등을 고려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비용대비 편익비율(B/C)은 4.38로 나와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흑산 공항은 2020년 76만6000명, 2030년 88만3000명, 2040년 95만4000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흑산도는 서해의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하기 때문에 불법 조업하는 외국어선에 대한 감시·단속, 해상 사고 발생 시 신속한 구난·구조 등 영해 관리 측면에서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건설로 인해 철새도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국토부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대폭 보완해 최근 환경부와 협의를 마쳤다.
공항이 건설되면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이동시간은 1시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서 흑산도까지는 열차·버스·여객선을 이용해야 하며 5~9시간이 걸린다.
이와 관련해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최근 실국장 토론회를 통해 "흑산 공항이 개항되면 서울-중국 접근성이 1시간 거리로 개선되는 '세기적 변화'가 일어난다"며 "특히 흑산 공항 개항 첫 해 이용객이 현재 무안 공항보다 훨씬 많은 76만6000명으로 예측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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