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인간의 지능과 직접 관련된 뇌 내 유전자 집단 두 개가 처음으로 규명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2.0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연구팀은 뇌 관련 질환을 앓았던 사람들과 건강한 사람들의 뇌를 조사해 수천 개의 유전적 정보를 수집했다. 정보 수집 대상에는 뇌전증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들, 자폐 영역 질환(ASD)·지적 장애 같은 신경 질환을 가진 사람들의 유전적 정보도 포함됐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화 작업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건강한 인지 능력에 관여하는 두 개의 유전자 네트워크를 규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각 유전자 네트워크는 수백 개의 유전자로 구성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들 네트워크에 각각 M1과 M3라는 이름을 붙였다.
M1과 M3는 기억력과 집중력, 처리 속도, 추리력 등을 제어함으로써 얼마나 지능적으로 우수한지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에는 유전자가 지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만 알려져 있을 뿐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는지는 알져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M1과 M3 속 일부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키면 인지 능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성장기에 뇌전증을 앓거나 지적 장애를 입게 됐다면 이들 유전자에 손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M1과 M3는 이른바 '마스터 스위치'를 통해 서로의 기능을 전환하면서 긴밀하게 상호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정확한 전환 방식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 대한 추가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구를 이끌었던 마이클 존슨 ICL 박사는 “연구 초기 단계에 있긴 하지만 추가 연구가 진행되면 간질과 같은 신경발달 질환 관련 치료 방법 개선은 물론, 인지 장애 개선이나 치료 등 인간의 인지 기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전문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