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저성장 국면으로 생산 가동률은 떨어졌지만, 이같은 구조적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첨단기술 개발 노력이 지식재산권 확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22일 산업계에 따르면 제조기업들은 첨단기술 및 신사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최근 전체 매출이 줄어드는 속에도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지식재산권이 커지면서 국내 지식재산권 수출은 금융위기 이후 매년 성장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지식재산권 수출은 86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9.6% 증가했다. 주로 특허 및 실용신안권과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이 이러한 성장세를 주도했다.
이로 인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도 지난해 -61억7000만달러로 전년보다 적자폭이 24.4% 줄었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의 경우 올 2분기에 8000만 달러의 흑자로 전환한 게 부각된다.
업종별로는 화학제품 및 의약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의 지식재산권 수출 증가세가 뚜렷하다.
화학제품 및 의약품은 2012년 7260만달러, 2013년 1억2550만달러, 2014년 2억750만달러로, 같은 기간 자동차 및 트레일러는 4억3030만달러, 9억1190만달러, 11억9260만달러로 각각 늘었다. 전기전자제품도 2012년 24억5340만달러에서 2013년 20억5710만달러로 줄어 부진했지만 지난해 다시 29억2230만달러까지 회복했다.
삼성전자는 지식재산권을 포함한 무형자산이 2013년 3조9806억원에서 지난해 4조7854억원, 올 3분기말 5조5602억원으로 커졌다.
같은 기간 현대차도 3조1290억원, 3조8216억원, 4조1013억원으로 성장했다.
SK는 SK C&C 합병 등에 따라 무형자산이 지난해 1017억원에서 올 3분기 말 9조8734억원으로 급격하게 커졌다.
SK이노베이션은 2013년 1조3816억원, 작년 1조9438억원, 올 3분기말 2조7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동안 매출액이 유가 급락으로 반토막 난 것으로 감안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이들 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인 사물인터넷(IoT), 친환경‧스마트카, 화학신소재, 바이오 신사업 등에 대한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면서 무형자산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적 성장의 한계를 보이는 국내 제조업이 무형자산 비중을 키우고 있는 것은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제조업은 신흥국 경기 침체로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히 올해 수출과 생산, 설비투자 모두 부진하며 평균 가동률 하락이 두드러진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2013년과 2014년 76%선에서 올들어 74%대로 떨어졌다.
세계경기 및 교역 둔화 추세가 이어지고 국가간 경쟁도 치열해 국내 수출은 내년에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는 “기술 중심의 선진국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부진에도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저성장 기조에 들어선 국내 제조기업들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기술투자에 집중해 후발기업과 격차를 벌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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