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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 웨더채널닷컴 캡처 ]
아주경제 워싱턴특파원 박요셉 기자 =미국에서 겨울답지 않게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의류업체들이 겨울장사를 망쳤지만 소비자들에게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미국 내 주요의류 브랜드들은 11월과 12월 기대에 크게 못미친 매출 손실 회복을 위해 1월 들어 대대적인 세일 행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분석업체 플래너리틱스는 지난 11월부터 12월 2주까지 미국 내 의류업체들의 매출 손실 규모가 3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처럼 의류업체들의 겨울 매출 부진이 계속되자 각 업체들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갭, 콜스 등 대형 의류 브랜드들과 백화점들은 12월 마지막 2주 동안 선물용 의류 고객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올 겨울이 시작되기 전부터 따뜻한 겨울로 인한 의류업계의 고전이 예상되기는 했지만 업계에서는 그래도 연말선물 1순위인 의류 매출이 어느정도는 계획에 근접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12월 들어 오히려 기온이 더 올라가는데다 금리인상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의류 매출은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
콜스나 월마트 등에 정보를 제공하는 기상 컨설팅회사인 웨더 트렌즈 인터내셔널은 기온이 1도 오를 때마다 겨울 의류 판매는 3~5% 감소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12월 셋째 주 뉴욕시의 기온이 작년과 비교해 약 20도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의 양털 제품 판매는 60%까지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이처럼 겨울 신상품 의류가 판매되지 않고 쌓이게 되면 업체들로서는 물류, 창고 비용 부담까지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는 점이다. 의류 특성상 판매시기를 놓치면 가치가 크게 떨어지고 보관 비용 부담까지 더해지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손해를 보더라도 빨리 처분하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다.
결국 의류업계의 선택은 새해 벽두부터 대폭적인 세일행사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해마마 연초에 소위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이 실시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의류의 경우 세일폭은 50%정도를 보인다.
하지만 올 겨울처럼 최악의 매출 부진 후 실시되는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의 의류 할인폭은 적어도 60% 이상, 많게는 75%에서 80%까지 이를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의류업체들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로 ‘울며 겨자먹기’식의 ‘출혈세일’을 할 수밖에 없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겨울의류를 어느때보다 싼 가격에 장만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직 미국 의류 업체들은 세일 기간과 할인폭 등을 분명히 밝히지 않고 서로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연말까지 막바지 세일을 통해 조금이라도 더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당연한 전략이다.
그러나 소매업계 관계자들은 새해가 시작되면 각 업체들이 어느 해보다 큰 할인폭의 애프터 크리스마스 세일에 나설 것으로 기대해 볼만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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