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故 신해철이 진행했던 라디오 프로그램 ‘고스트스테이션’이 이르면 내년부터 성남시 신해철거리에서 울려퍼진다.
시는 22일 “신해철거리 중심광장에 라디오 방송이 가능한 오픈스튜디오를 설치해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을 다시 들을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고스트스테이션’은 신해철이 2001년 4월 1일 시작한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10년 이상 인터넷과 FM라디오를 넘나든 방송이다. 오랜 기간 신해철이 애정을 기울여 온 프로그램인 만큼 그의 철학과 세계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방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재치있는 입담과 과감한 선곡 등으로 여전히 라디오 방송의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다.
신해철거리의 ‘고스트스테이션’ 스튜디오에서는 새로운 라디오 프로그램도 제작할 수 있다. 신해철의 동료나 팬들이 참여하는 라디오 공개방송도 가능하다.
신해철거리에는 신해철의 음악과 그가 남긴 말을 들을 수 있는 ‘마왕의 의자’가 설치된다. 의자를 벗어나면 노래가 들리지 않는 초지향성 스피커를 설치해 여러 사람이 신해철의 다양한 음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 밖에도 시민과 팬이 참여하는 클라우드 펀딩 방식의 상징조형물을 만들고, 거리 시설안내와 사회 이슈 등을 게시하는 미디어보드 등도 세워진다.
시는 이같은 계획을 포함해 내년 상반기 중 신해철거리 착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시의회는 이를 확정했다.
한편 시 관계자는 “신해철거리는 성남시의 문화인프라 확충과 지역상권 활성화라는 목적에 충실하도록 조성할 것”이라며 “단기, 중장기 과제로 세부계획을 수립하고 주민참여형 거리가 되도록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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