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최근 국내 중국 관광객(遊客·유커) 규모가 600만명을 넘어섰다. '유커 600만시대'에 맞춰 차별화된 유치 전략으로 서울·부산·제주 등에 집중된 현재의 관광 흐름을 바꿔 이들을 전남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지난해 국내 유커 규모가 612만 7000여명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전남지역을 방문한 비중은 2.7%, 16만3175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충훈 전남 순천시장은 23일 열린 'KBC광주방송 열린 토론회'에서 "6743km, 전국 45%의 해안선과 2219개(전국 69%)의 섬을 보유한 전남은 중국 관광객들에게 환상적인 관광지"라며 "전남이 가지고 있는 지역 자원을 활용하면 충분한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을 찾는 중국관광객 중 다른 지역을 경유해 방문한 경우가 9만8000여명으로 전체 유커의 60%에 달한다. 이는 크루즈 관광 등 경유지로 전남을 잠깐 들렀다 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조 시장은 "중국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많이 찾고 있지만 대부분 쇼핑만하고 돌아가는 형태로 한계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중국 관광객 관심도 쇼핑에서 자연과 생태로 옮겨가는 추세로 전남만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숙박시설 활용방안과 전남의 최대 강점인 음식 맛을 앞세워 중국인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로 관광객을 끌어 들여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전남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외면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면세점과 대형쇼핑몰 등 쇼핑인프라가 부족한 약점도 생태와 자연 등을 활용한 전략적 유치 방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관광객이 선호하는 김, 미역, 울금, 표고버섯 등 전남의 특산품을 판매하는 공동판매장 설치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시장은 유커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지난해 서울대 강연에서 정유재란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등자룡 장군에 대해 언급한 것은 상당한 시사점이 있다"며 "중국 상해 윤봉길 의사 기념관과 등자룡 장군 참전 기념 및 추념비 건립 등을 통한 중국과 공동협력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중국관광객이 선호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지역을 홍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조충훈 순천시장을 비롯한 권희석 하나투어 부회장, 박명성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 나도성 한성대 교수 등이 패널로 나와 열띤 토론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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