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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학(33) 새정치민주연합 전 혁신위원은 23일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당의 20대 총선 청년 비례대표에 출마하지 않고 지역구 출마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진=이동학 페이스북 캡처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이동학(33) 새정치민주연합 전 혁신위원은 23일 기득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당의 20대 총선 청년 비례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고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그간 당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외쳐왔다. 우리 당의 간판급 리더 선배님들께도 어려운 출마를 요구했다”며 “그런 말 뒤의 제 행동이 달라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쉬운 길을 가려 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새정치연합 청년위원장선거 현장투표에서 1위(전체 3위)를 한 점을 거론하며 “곰곰이 돌이켜보니 저도 어느새 청년위원회 내에서는 기득권이 돼 있었다”며 “청년비례는 저 말고도 우수하고 실력 있고, 특히 계파 줄서기 없이 소신껏 국민과 청년을 향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이 선출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헌신과 희생에서 멀어진 기득권과는 한편이 되지 않겠다”면서 “이미 패배했다는 자조, 해도 안 될 거라는 전망 속에선, 많은 이들이 몸을 던져야 우리를 살릴 수 있다. 저는 더 큰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동학 새정치민주연합 전 혁신위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한 폭주를 멈춰 세워야 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민생무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생고를 해결해 달라, 선거 때 했던 약속만이라도 지켜달라는 국민에게 공격을 가했습니다. 나라 빚은 늘어 미래세대에게 전가되고, 가계 빚은 늘어 오늘을 살아내기 어렵습니다. 이를 막아야할 책임이 부여된 곳은 어디입니까. 총선을 앞두고 자기 밥그릇만 찾고, 사분오열하고 있는 야권에 국민들은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는 제 입장에서 먼저 내려놓을 것은 없는지 돌아봤습니다.
저는 지난 4월 치러진 새정치민주연합 청년위원장선거에서 비록 종합3위로 떨어졌지만 현장투표에선 과분한 선택을 받아 1위를 했습니다. 그리고 김상곤 혁신위원장에 발탁되어 혁신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곰곰이 돌이켜보니 저도 어느새 청년위원회 내에서는 기득권이 되어 있었습니다.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청년비례가 되어서 제대로 해봐라’, “십수년간의 결실을 맺어보자”라는 요구와 응원을 해주고 계십니다. 당내에서의 인지도도 높였고, 지지자들도 많아졌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씀주십니다. 과분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나서지 않겠습니다. 그간 당을 향해 기득권을 내려놓자고 외쳐왔습니다. 우리 당의 간판급 리더 선배님들께도 어려운 출마를 요구했습니다. 정치인은 선거 때 출마를 통해 말해야 한다고도 이야기했습니다.
오히려 싸우려면 제대로 된 싸움을 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그런 말 뒤의 제 행동이 달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쉬운 길을 가려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할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청년비례는 저 말고도 우수하고 실력 있고, 특히 계파 줄서기 없이 소신껏 국민과 청년을 향해 진정으로 일할 사람이 선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과 청년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특히나 제게 깊은 영감을 주는 세계적 추세도 돌아보겠습니다. 캐나다의 43살 트뤼도 총리와 30대 여성장관, 미국 45세 폴 라이언 하원의장, 과테말라의 46세 모랄레스 대통령과 폴란드의 40대 두다 대통령, 이탈리아, 그리스, 벨기에, 영국, 네덜란드, 루마니아, 체코, 룩셈부르크 총리도 모두 40대입니다. 이분들이 느닷없이 40대에 국가를 책임지는 자리에 올랐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청년시기를 보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부족하지만 그런 40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30대를 더 치열하게 살아가겠습니다. 헬조선과 흙수저·금수저론에 신음하는 청년들과 함께 희망사회로의 전환에 앞장서겠습니다. 청년 정치인이 해야 할 본연의 임무를 수행 할 것입니다. 제게 역할이 있다면 그런 소명을 다 할 수 있는 곳에서 제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또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이 나라의 청년 동지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혁명을 꿈꿉시다! 우리가 용기를 갖고 시작합시다. 단번에 끝나지 않을 겁니다. 한국의 미래는 너희들보다 밝다고 전 세계에 말해줍시다.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국민을 두려워하는 정치인, 너무 사랑해서 국민아픔을 제 아픔으로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정치가 필요합니다. 우리의 꿈이 한국의 미래입니다.
전 앞으로도 헌신과 희생에서 멀어진 기득권과는 한편이 되지 않겠습니다. 십수 년 전 대학생 당원으로 입당했을 때의 초심을 간직하겠습니다. 정직하게 살아도, 성실하게 살아도, 공동체를 위해 일할 기회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합시다. 무엇보다 이 정당은 청년에게 기회가 있는 정당이라는 것을 우리가 증명합시다.
이미 패배했다는 자조, 해도 안 될 거라는 전망 속에선, 많은 이들이 몸을 던져야 우리를 살릴 수 있습니다. 황산벌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 승리의 촉매제가 된 관창을 가슴에 새깁니다. 저는 더 큰 싸움을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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