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각 주들 잇달아 최저임금 올려…15달러를 위한 투쟁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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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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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15달러를 위한 투쟁 트위터 캡처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미국에서 수년간 근로자들이 요구해 온 '15달러를 위한 투쟁'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BS등 외신은 오는 2016년에 미국주(州) 50곳 가운데 14곳이 최저임금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민 단체 전미고용법프로젝트(NELF)에 따르면 주별로 최저임금 인상폭은 상이하다. 5센트를 올리는 사우스다코타주부터 1달러를 인상한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까지 다양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는 이번 인상으로 2016년 최저임금이 10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최저임금 인상의 첫 발을 뗀 곳은 뉴욕주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난 11월 연방 최저 시급의 두배인 15달러(약 1만7311원)로 최저 임금을 올리는 내용이 담긴 행정 명령을 발표했다. 대형 패스트푸드 점의 근로자와 뉴욕주에 속한 근로자가 대상으로 뉴욕시는 2018년 말까지, 나머지 지역은 2021년말까지 점진적으로 최저임금을 올리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의 각 주(州)들은 소비자 물가 지수와 연동해서 매년 최저임금을 개별적으로 자동 조정하는데 올 한 해 물가 인상률이 낮은 데도 불구하고 임금을 올린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잇달아 각 주들이 최저임금을 인상한 배경에는 미국 내 소득 불평등이 지난 몇 년간 중요 사회 문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수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이 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꼽힐 만큼 '경제'는 미국 사회에서 중요한 화두다. 

그러나 각 주가 잇달아 최저 임금을 올리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연방 최저임금은 2009년 이래 7.55달러(약 8800원)로 동결돼 있다. 이에 미국 패스트푸드 업계 근로자들은 지난 11월 로스앤젤레스, 뉴욕 등을 포함한 미 전역 약 300개 도시에서 일제히 '15달러를 위한 투쟁'이라고 명명한 최저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최근 의회에서도 민주당 의원을 중심으로 최저임금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으나 공화당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 현실화하는 것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연방 최저임금을 12달러(약 1만3838원)로 올리는 인상안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공화당 후보 주자들은 인상에 거부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세계 시장에서 미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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