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주인 맞은 대우증권의 45년 역사...M&A까지 험난한 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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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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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24일 KDB대우증권의 새 주인이 결국 미래에셋증권으로 결정됐다. 16년 만에 산업은행을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대우증권은 1970년 설립됐으며 모태인 동양증권이 1973년 대우실업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대우의 한 가족이 됐다. 그리고 1983년 10월 대우증권으로 이름을 바꾼 뒤 덩치를 키우기 시작했다.

대우증권은 이른바 증권사관학교란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내로라하는 인재들을 배출했다. 홍성국 현 대우증권 사장을 비롯해 이번 대우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신성호 IBK투자증권 사장, 김기범 전 현대증권 사장, 손복조 토러스투자증권 대표, 강창희 트러스톤자산운용 트러스톤연금포럼 대표,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이 대우증권 출신이다.

1984년 설립된 대우경제연구소도 국내 최초의 민간 연구소로,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핵심인력들을 대거 배출했다. 그러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대우증권의 최대주주는 제일은행 등으로 변경됐고, 대우 계열에서도 분리됐다.

2000년 5월에는 산업은행으로 다시 한번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그래도 대우증권의 영향력에는 변함이 없었고, 특히 투자은행(IB) 업무와 국내 102곳의 점포를 기반으로 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업무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발휘했다.

이제 미래에셋증권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게 됐지만, 인수·합병이 마무리되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된다. 45년 역사의 대우증권이 후발 주자인 미래에셋증권에 피인수된다는 사실만으로도, 대우증권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보인다. 대우증권 노동조합은 매래에셋증권의 인수를 저지하기 위해 강력 대응하기로 했고, 내년 초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찬반투표를 실시할 방침이다.

문화가 이질적인 두 회사가 잘 융화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우증권에는 노조가 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노조가 없는 것도 차이점이다. 통합 후 '대우'라는 브랜드를 사명에 유지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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