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모석봉 기자 = 2013년 9월 집중호우 시 발생한 공주 공산성의 지반침하와 성벽붕괴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진행됐던 연구용역이 마무리 돼 현장 공개설명회를 오는 29일 개최한다.
충남 공주시(시장 오시덕)와 문화재청(청장 나선화), 충남도(도지사 안희정)는 공주 공산성(사적 제12호)의 보존과학적 정밀조사 연구용역을 마무리 하고 오는 29일 오전 10시 고마(충남 공주시 고마나루길 90)에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갖는다.
정밀조사 연구용역은 2014~2015년에 걸쳐 공주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이찬희)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정밀조사는 보존(성벽 거동계측), 지질 및 지반, 구조(성벽 구조 분석), 수리(지하수) 등 5개 분야에 걸쳐 종합적으로 이뤄졌다.
연구결과 성벽붕괴는 오랜 기간 빗물이 성벽에 침투하면서 성벽 뒷 채움부의 흙이 성벽 밖으로 흘러내리고, 면석과 뒷 채움석을 연결하는 심석이 부족해 구조적 불안전성이 확대돼 있는 상태에서 여장 설치로 인한 하중이 증가하는 등 복합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배부름 성벽구간 17곳에 대한 정밀계측 결과, 진행성 변위가 심하게 확대되는 지점 4곳은 문화재위원회 검토를 받아 2014년에 해체․보수를 완료했으며, 3곳은 내년 상반기에 보수할 예정이다. 나머지 10곳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계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성과로는 성벽 전체(1925m)에 대한 보존 상태를 상세히 조사․분석해 6단계(0~5등급)로 분류하고, 등급별 판정기준과 관리방안을 제시해 성벽 보존관리에 있어 보다 과학적인 접근과 체계적인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됐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연구 전 과정을 지도․자문한 공산성 보존대책 자문위원회(위원장 최석원)는 이번 조사가 성곽 문화재에 대한 정밀조사용역이 실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사례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조사가 이루어져 앞으로 성곽 안전성 검토 분야에 있어 기준 모델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공주시와 문화재청, 충청남도는 고도 공주의 대표적인 유적이자 세계유산인 공주 공산성의 진정성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앞으로도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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