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청 현직경관 어린이 상흔 치유 창작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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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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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기지방경찰청 의무경찰계 최영찬 경위]


아주경제 박재천 기자 =경기지방경찰청(청장 김종양) 소속 현직 경찰관이 인천 아동학대 어린이의 멍든 가슴을 시(詩)를 통해 치유하려 창작시를 발표 해 시선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10월 월간 “순수문학”문예지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경기청 의무경찰계 소속 최영찬(41) 경위다.

최 경위는 순수하고 여린 이미지의 11살짜리 소녀 모습을 생각하며 “꽃잎”이라는 제목으로 창작시를 썼다.

“꽃잎”은 충격적인 아동학대를 받고 탈출한 가엾은 11살 어린이(가명 예린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과 더불어 아직까지 아동학대를 받고 있는 복지 사각지대에 대한 범 정부차원의 관심, 국민적 동참 호소를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경위는 “아동 학대로부터 탈출한 가냘픈 예린양의 피자를 먹고 싶다는 첫 말 한마디가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면서  “다시는 이 같은 비극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정부차원의 다각적 아동보호를 위한 방안과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는 뜻에서 창작시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꽃잎

작고 여린 노오란 꽃잎
친구의 정(情)이 그리운
학교에서 활짝 피어야 하거늘,

밧줄로 결박된 마음의 상흔에
흑암의 그림자가 서서히 삼기면
꽃잎은 망울을 펴보지도 못하고 떨어 지네

절해고도(絶海孤島) 같은 어둠의 단칸
고립무원(孤立無援) 같은 무책임한 세상
갈기갈기 찢어지는 마음을 아파 한 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세상은 사막의 새벽처럼 조용하다

아동 학대의 씨앗을 이 땅속에 뭍고,
따뜻한 손길과 애정 어린 사랑으로 보듬어 줄 때
열한 살 어린이의 눈빛은 맑아지고
우리 마음의 온도는 남녘의 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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