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경기(景氣)침체 장기화로 업체마다 대형 세일을 잇따라 열고(Hesitate to Buy),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업체까지 가세한 배송 경쟁(Anytime·Anywhere)이 본격화됐으며, 오프라인 매장들이 변신를 시도(Renew Everything)하고, 메르스·육가공육 등 이슈로 인한 고객 확보 경쟁 치열(Desire to Safe)했다. 2015년도 한해 유통업체의 최대 이슈들은 한 마디로 정리한 것이다.
롯데마트는 27일, 2015년 유통업계 이슈와 소비 트렌드 분석한 키워드로 이런 현상들을 조합한 'H·A·R·D'를 선정했다. '단단한·딱딱한'이 의미가 아닌 '어려움(DIFFICULT)'의 뜻이 더욱 강하다.
◆ Hesitate to Buy – 경기 침체 장기화로 업체마다 돌파구 마련을 위해 출장 세일까지 선보여
대표적으로 지난 9~10월 정부 주도 행사로 진행됐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는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 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통시장들도 참여했으며, 직후 매출 특수를 이어가고자 민간주도 쇼핑대전인 ‘K-세일데이’행사를 연이어 진행했다.
◆ Anytime, Anywhere –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의 배송 전쟁
소셜커머스 회사에서 시작된 배송전쟁이 온·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형마트·SSM 등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으며, 옴니채널 시스템 등 기존 온라인 배송과는 차별화되는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9월 온라인 주문 후 차에서 내리지 않고 주문 상품을 수령할 수 있는 ‘드라이브&픽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11월에는 롯데렌터카와 함께 렌터카 수령 때 선 주문한 상품을 함께 받을 수 있는 ‘스마트픽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수퍼의 경우 ‘3시간 배송’이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일부 백화점은 오토바이 퀵배송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차별화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 Renew Everything – 오프라인의 강점 어필을 위한 공간의 재창조
온라인 유통업체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어필해 소비자를 끌어들일만한 오프라인 매장만의 매력이 필요한 시기였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한 층을 미술관과 패밀리 가든으로 구성된 패밀리층으로 구성해 가족단위 고객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 고객 유입에 큰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마트는 올해 매장 콘셉트를 ‘이지 앤 슬로우(Easy & Slow)’로 정하고, 품질 혁신 정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생활을 제안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 오픈라인 매장만의 강점을 어필하고자 노력했다.
이마트 역시 특화된 직영 전문매장으로 구성된 '이마트타운'을 운영하면서 높은 가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원스톱 쇼핑공간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 Desire to Safe – 메르스와 가공육 발암 위험성 발표 등으로 불안 심리 증대
전국민을 놀라게 했던 ‘메르스(MERS)’의 영향으로 대규모 다중시설인 백화점·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를 방문하는 고개 수요가 급감했다.
지난 6월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동월대비 10.2%, 백화점은 11.9%줄었으며, 7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소매유통업 3분기 경기전망지수(RBSI)지수도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한 96에 머물렀다.
지난 10월 세계보건기구(WHO)발 ‘가공육 발암 위험성’발표로 대형마트를 비롯해 햄버거·핫도그 등 가공육을 주 재료로 사용하는 프렌차이즈 업계까지 큰 폭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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