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신년(丙申年)'엔 취업이 될까요?…정부·주요 기관들 '엇갈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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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8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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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한파가 몰아쳤던 고용시장이 '병신년(丙申年)'엔 훈풍이 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국내 고용시장이 내년에는 한층 개선되리라는 전망과 경기 회복이 쉽지 않기 때문에 고용 활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정부와 주요 경제 기관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내년 실업률은 3.4~3.8%로 예상됐다. 올해 예상치 3.5~3.7%와 별반 차이가 없다.

내년 일자리 증가 폭은 20만7000명에서 40만명으로 예측돼 올해 전망치 30만1000∼43만명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하락하는 모양새다.

기관별 분석 내용을 세분화해보면 내년 실업률이 올해보다 0.1∼0.2%포인트 내려갈 것이라는 의견이 정부·한국개발연구원(KD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6곳에서 나왔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2016년 취업자 증가 수가 2015년보다 1만∼3만명 정도 더 많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올해와 내년 취업자 수 증가 폭은 2014년(53만명)보다 축소되겠으나 여전히 양호한 수준인 30만명대 중후반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올해 대비 1만8000명 확대되고 실업률은 3.7%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중장년층의 노동시장 진입 추세가 지속되는 등 요인으로 인해 2016년 고용은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가 20만명대로 주저앉고(30만1000명→24만7000명), 실업률은 올해 3.7%에서 내년 3.8%로 오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LG경제연구원은 내년 취업자 수를 올해보다 약 3분의 1 감소한 20만7000명으로 관측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고용 활력이 뚜렷이 떨어졌다. 내년 중 2%대 낮은 성장이 지속되고 가계의 소비성향 저하도 이어지면서 고용상황은 더 위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은 '2015년 노동시장 평가와 2016년 고용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취업자 수를 33만8000명으로 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32만6000명에 비해 1.3% 증가한 수준이지만 이는 지난해 증가 폭인 53만명에 비해 20만명 정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한편, 일자리의 증가 여부와 함께 일자리의 질 측면의 개선 필요성에 대한 지적도 눈에 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임시 비정규직 위주로 증가하면) 취업자는 늘지만 체감 실업률과도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기업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강소기업을 많이 키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고용의 양과 질을 높이려면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 성장한다는 기대가 있어야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며 정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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