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미국 플로리다주 코랄 스프링스에 있는 TPC 이글 트레이스의 한 그린 주변이다. 미국골프협회(USGA)에 실린 것이다.
그린과 벙커 사이에 꽂은 흰 말뚝이 눈에 띈다.
가만히 보니 벙커 가장자리의 두 군데가 움푹 파였다. USGA는 구멍파는 동물이 파놓은 곳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남북부에 걸쳐 두루 서식하는 올뺑이나 부엉이가 파놓은 구멍이라고 했다. 두더지나 땅다람쥐가 파놓은 것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구멍파는 동물이 파놓은 구멍은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이며 구제받는다. 골프규칙 25-1에는 ‘볼이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 안에 있거나 접촉하고 있는 경우 또는 비정상적인 코스 상태가 플레이어의 스탠스나 의도하는 스윙구역을 방해할 때에는 비정상적인 코스상태에 의한 방해가 생긴 것으로 한다’고 돼있다. 볼을 집어들어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으로부터 1클럽 길이내에 드롭하고 치면 된다. 이 상황은 벙커안이기 때문에 볼은 벙커안에 드롭해야 한다.
그런데 왜 흰 말뚝을 꼽아두었을까. USGA는 “확신할 수 없지만, 골프장측에서 골퍼들에게 벙커턱 아래가 비정상이니 주의하라는 의미에서 흰 말뚝을 꼽아둔 듯하다”고 해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