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아기 예수'가 남미와 영국을 휩쓸었다. 가디언등 외신은 파라과이를 포함한 남미와 영국에서 엘니뇨(적도 해수면 온도 상승)로 인해 수십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상학자들은 남미 지역과 영국의 물난리가 엘 니뇨 현상이 심화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엘 니뇨는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폭우와 가뭄 등 기상 이변을 초래한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는 앞서 올해 엘 니뇨 현상이 15년 만에 가장 심할 것이며 이로 인해 심각한 가뭄과 파괴적인 홍수가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물난리로 남미에서만 피신한 사람이 16만명에 이른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 중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나라는 파라과이다. 수주 간 연일 비가 퍼부어 홍수로 쓰러진 나무에 4명이 숨지고 13만명이 대피했다. 수도 아순시온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 공급이 끊겼고 저지대 난민촌이 침수 위기해 처해 지역민들은 고지대로 피해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영국은 중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강물이 범람해 수백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특히 영국 북서부 랭커셔와 북동부 요크셔 주에서는 변전소가 물에 잠겨 1만여 가구에 전기가 끊기는 등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가 컸다. 맨체스터 래드클리프에서는 홍수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되는 연쇄 가스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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