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국제유가의 수직 하락이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배럴당 40~50달러 대를 유지했던 국제유가는 12월 들어 심리적 지지선인 40달러 선도 무너져 30달러 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시장에서는 초저유가 시대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이는 국제 유가하락의 근본적 원인인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현재의 시장 구조가 단기간 내 바뀌긴 어렵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당분간 감산에 합의할 가능성이 희박한데다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와 이란의 원유 수출 제한 해제 등으로 올해에도 석유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의 경기둔화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는 등 내년에도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은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2015~2020년 세계 연평균 석유 소비 증가율은 0.95%에 그칠 것으로 앞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예상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등으로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를 띠며 유가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전망이다.
문제는 이러한 저유가 추세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제에도 ‘독’이다. 산유국 경제가 패닉에 빠지면서 신흥국 경제불안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가 유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세계 경제에 디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져 글로벌 경제엔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올해 국제 유가가 과연 어디까지 떨어질 지도 미지수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유가가 배럴 당 20달러 대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등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위험이 높다는 부정적인 전망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에 베팅하는 투자자들도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일각에선 석유시장이 서서히 수급 균형을 되찾으면서 4분기쯤 하락세가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석유업계 거물들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국제유가가 40~50달러 선으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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