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의 정기임원인사에서 ‘유리천장’을 깬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의 탄생과 연구개발분야 인재 발탁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현대차그룹은 정기임원인사에서 여성임원 2人, 수석연구임원 1人, 연구위원 3人을 포함한 총 368명이 승진했다고 발표했다. 이주연 현대캐피탈 디지털신사업실장(이사대우)은 이사로 승진했고, 안현주 현대자동차 IT기획실장(부장)은 이사대우로 승진 발령났다.
이주연 이사는 1975년생으로 연세대 의류환경학과를 졸업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현대카드 프리미엄 마케팅팀장, 현대라이프생명보험 마케팅실장, 현대캐피탈 경영혁신1실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3년 연말, 업무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부장에서 이사대우로 승진한 데 이어 2년만에 다시 이사로 승진했다.
특히 IT분야 전문성과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새로 임원 자리에 오른 안현주 이사대우는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에 올랐다. 안 이사대우는 1972년생으로 서강대 수학과를 졸업했고, 현대·기아자동차 글로벌IT전략팀 차장, 판매정보화지원팀 차장, 현대·기아자동차 정보화전략팀장 등을 거쳤다.
관련기사
남성적인 기업문화가 지배하는 현대차그룹에서 여성 임원의 승진은 ‘하늘에 별(임원) 따기’ 수준이다. 이날 현재 현대차그룹 1100여명의 임원 중 여성임원은 총 10명으로 약 1%다. 지난 2009년 첫 여성임원이 배출된 이후 처음으로 여성임원이 두 자릿수가 됐다.
이날 임원인사에서 연구개발 수석연구위원으로는 박종술 연구위원이 임명됐다. 박 신임 수석연구위원은 대리 직급으로 엔지니어계의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장영실상’을 역대 최연소로 수상하는 등 지금까지 200여건의 특허를 낸 변속기 분야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0년 연구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후륜 다단변속기, 친환경차 전용변속기, 듀얼크러치변속기(DCT) 등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석연구위원으로 승진했다.
2009년에 처음 도입된 연구위원 제도는 연구개발 최고 전문가를 대상으로 관리업무 부담에서 벗어나 연구에만 집중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 활동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이다.
수석연구위원은 2013년 정기임원인사에서 처음 생긴 직책이다. 초대 수석위원에는 현재 고성능차개발센터장인 박준홍 전무와 승용차디젤엔지리서치랩장을 맡고 있는 지요한 수석연구위원이 선임된 바 있다.
아울러 새로 선임된 신임 연구위원에는 △자동변속기 분야 전병욱 위원 △차량IT 분야 백순권 위원 △공조 분야 오만주 위원까지 3명이 발탁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정기임원인사는 여성 임원 및 발탁 승진의 성과자 우대 등 예년의 인사 기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이 특징”이라며 “핵심 기술분야 신규 연구위원을 선임해 신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