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사] MK의 복심은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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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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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시스 브랜드 조직 역량 강화...외부 피 적극 수혈

  • 연구ㆍ개발(R&D) 부문 여전히 강세...미래차 시장 선도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28일 발표된 현대자동차그룹 2016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키우고자하는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의 복심(腹心)을 읽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안착시키기 위해 해외 ‘용병’을 마다하지 않고 능력 있는 외부 피를 적극 수혈했다.

또 승진자 10명 가운데 4명이 연구‧개발(R&D) 인력으로 ‘품질경영’에 힘을 싣는 등 그의 의중이 정기 인사에 여실히 반영됐다.

해외 우수 인재와 R&D 인력까지 모두 ‘제네시스 맨’으로 간주하면 이번 인사에서 내년 현대차그룹이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혁신에 ‘올인’ 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회장은 올해 철저한 ‘신상필벌’ 원칙으로 수시인사를 단행해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왔다. 판매가 위축된 중국 시장 담당 임원들이 한 두 달 사이에 물갈이 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정기인사에서도 실적 위주의 인사 기조를 유지했다. 글로벌 대내외 환경이 어려운 탓에 올 초 목표로 잡았던 820만대 판매 달성이 좌절되면서 승진 규모를 전년 대비 15% 줄이는 ‘내실경영’을 택했으며 연차와 관계없이 승진하는 발탁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현대차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제네시스전략담당), 현대차 루크 동커볼케 전무(현대디자인센터장)[사진=현대차그룹]


◆ 제네시스 브랜드 조직 역량 강화...외부 피 적극 수혈

정 회장은 지난 11월 선보인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과감하게 ‘용병’을 영입했다.

현대차그룹은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을 시작으로 지난해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 두 명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를 추가로 영입했다.

우선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 당시 밝힌 바대로 벤틀리 전 수석 디자이너 출신의 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이너 루크 동커볼케를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에 임명했다. 향후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 브랜드를 위한 혁신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새로운 디자인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 출신의 맨프레드 피츠제럴드를 영입하고, 글로벌 고급차 시장 공략을 책임지게 될 제네시스전략담당(전무)에 임명했다.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국내외 고급차 시장에서 혁신의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을 수립·시행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해외 최고 우수인재 영입으로 제네시스 브랜드 담당 조직 역량이 강화 될 것”이라며 “제품 및 브랜드의 비약적 발전은 물론 향후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입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R&D 부문 여전히 강세... 미래차 시장 선도

정 회장이 그동안 보여준 R&D 부문 인사 강화 기조도 이어졌다. 전체 승진 임원 중 R&D 부문 비중은 2012년 34.8%, 2013년 39.3%, 2014년 43.3%, 2015년 43.6%로 매년 늘어왔다. 올해는 비중이 소폭 줄긴 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전체 승진 대상자 중 가장 높은 42.9%(158명)를 차지했다.

이는 차량 성능 및 품질 개선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는 물론 친환경·차량IT 등 미래 선도 기술의 확보를 위해 투자 및 인력 보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글로벌미래전략 TFT를 만들고, 수장으로 기아자동차에서 경영기획실장을 맡았던 김승진 전무를 임명한 바 있다. 김승진 전무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글로벌미래전략 TFT의 수장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올린만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급차, 친환경차 등 부문에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 선점 및 판매 확대, 미래 신기술 우위 확보, 품질 및 브랜드 향상 등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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