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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최태원 회장의 결자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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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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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최태원 SK 회장이 이혼을 결심한 가정사를 고백해 충격을 준다. 재벌 총수의 이혼 사례도 드물 뿐더러 이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처음이기 때문이다.

그간 최 회장과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이의 불화설 등 신변을 둘러싼 소문은 많았다. 두 사람은 이미 2011년부터 별거 중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회적 지위나 검찰수사, 재판 등 여러 상황이 얽혀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이혼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혼 소송 중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나 과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 등 재벌가의 이혼 사례는 많지만 성격차이 외에 구체적인 이혼사유는 쉬쉬해왔다.

최 회장은 이혼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타의로 가정사가 전해지는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세계일보에 보낸 편지에서 “공개되는 것이 두렵기도 했지만, 자랑스럽지 못한 개인사를 자진해서 밝히는 게 과연 옳은지, 한다면 어디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지 혼란스러웠다”며 고민을 드러냈다.

최 회장은 이어 “진실을 덮으면 저 자신은 안전할지도 모르지만, 한쪽은 숨어 지내야 하고, 다른 한쪽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면서 “제 잘못으로 만인의 축복은 받지 못하게 되어버렸지만, 적어도 저의 보살핌을 받아야 할 어린아이와 아이 엄마를 책임지려고 한다”고 용기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에 대해서는 절차상으로도, 도의적으로도 옳지 않았다며 변명하지 않았다.

경제 살리기 명분으로 특별 사면을 받은 최 회장이 가정사로 이슈가 되는 것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최 회장은 그러나 개인적인 치부를 밝히면서까지 결자해지 해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경제를 살리라는 의미로 사면을 이해해 주신 많은 분들께 다른 면으로는 실망을 드리지 않겠다”는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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