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2015년 중국 경기 하방압력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각지 최저임금은 대부분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 상승폭은 다소 둔화됐다.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올 들어 지난 28일까지 28곳의 지방정부가 최저임금을 인상했으며 평균 상승폭은 14%를 기록했다고 29일 보도했다. 전체 31개 성·시·차지구 중 27곳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가 최저임금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19곳에 비해 인상 범위가 대거 확대된 것이다.
월급 기준 최저 임금이 가장 높았던 곳은 2030위안(약 36만원)을 기록한 선전시였다. 시간당 최저임금은 18.7위안의 베이징이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저임금 평균 상승폭은 둔화세를 지속했다.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중국 평균 최저임금 상승폭은 22%, 20.2%, 17%, 14.1%를 기록했다.
중국 연평균 임금 상승률도 최저임금과 비슷한 변화를 보였다. 2015년 중국 평균 임금 상승률은 8.4%로 지난 2011년 11.6%, 2012~2013년 각각 9%, 2014년 8.8%에 이어 둔화세를 지속했다. 단, 최근 중국 신(新)성장동력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인터넷, 금융, 하이테크 분야는 올해 10% 이상의 두자릿 수 임금 상승률을 보였다.
관련 전문가는 "최근 중국 경제가 초고속 성장에 마침표를 찍고 중고속 질적성장을 의미하는 신창타이(新常態)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최저임금, 평균임금 상승폭이 줄어든 것은 성장률 둔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최저임금 상승폭은 앞으로 점점 감소할 전망이다. 과거와 비해 이미 크게 둔화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임금 상승폭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앞선다는 점이 그 근거로 언급됐다. 이는 기업 매출은 줄고 인건비 부담은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 당국이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열린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기업 부담 경감'을 내년 경제전략으로 내놓은 만큼 최저임금 인상폭도 당분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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