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료들 "영전이 무섭다, 혹시 조호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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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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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차이나텔레콤(중국전신·中國電信) 창샤오빙(常小兵) 회장의 낙마와 함께 손자병법 36계중 15번째 계책인 '조호이산(調虎離山)'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 조호이산은 호랑이를 유인해 산을 떠나게 하다'라는 뜻으로, 적이 유리한 곳에서 벗어나게 하여 힘을 약화시킨 다음에 공격하는 전략을 말한다. 중국공산당의 사정감찰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 등극이래 최소한 3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을 낙마시키면서 조호이산 계책이 사용됐다. 

창샤오빙은 27일 중앙기율위원회가 그에 대한 조직조사 착수사실을 공개하며 낙마를 확정지었다. 창샤오빙은 2004년 11월 차이나유니콤(중국연통·中國聯通) 회장에 등극했다. 대형 통신 국유기업의 1인자자리를 올해 8월까지 무려 11년간 유지했다. 그는 차이나유니콤의 직원, 조직, 자금, 협력업체 등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차이나유니콤 내에는 그를 전적으로 따르는 직원들이 즐비하다. 공산당중앙은 창샤오빙의 원만한 낙마를 위해 지난 8월 그를 차이나텔레콤 회장으로 발령냈다. 그리고 차이나텔레콤에서 근무를 시작한 지 4개월만에, 새로운 곳에 적응도 하기전에 전격적으로 압송됐다.

2014년 9월15일 낙마한 중국알루미늄공사 쑨자오쉐(孫兆學) 총경리는 중국황금그룹 총경리 출신이다. 쑨자오쉐는 2006년 10월에 중국황금그룹 총경리에 올라선 후 총경리직을 2013년 10월까지 7년동안 유지했다. 황금그룹에서의 비리사실을 포착한 기율위원회는 2013년 10월 쑨자오쉐를 중국알루미늄그룹 총경리로 이동시켰다. 1년후 쑨자오쉐는 기율위에 의해 압송됐다. 쑨자오쉐는 직무상 편의를 이용해 타인의 이익을 도모했으며 거액의 뇌물을 받았고, 타인과 통간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저우융캉() 전 상무위원의 최측근인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 주임의 낙마에도 조호이산 계책이 이용됐다. 장제민은 2004년4월 칭하이(青海)성 부서기에서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中國石油) 회장으로 전임됐다. 그는 페트로차이나 회장으로 9년을 근무한 후, 2013년 3월 국자위 주임으로 영전했다. 새로운 조직에 발을 딛은지 6개월 후인 그해 9월 장제민은 부패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지난 10월12일 그는 뇌물수수와 직권남용 혐의로 유기징역 16년에 100만위안 재산몰수 판결을 받았고, 장제민은 상소를 포기했다. 

중국의 한 관료는 "연말에 다른 조직으로 영전이동하는 관료들이 불안해하며 기율위의 조호이산 계책의 일환으로 발령난 것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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