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학계 "'CJ헬로비전 인수' SKT, 불분명한 태도가 여론 격화 불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2-29 1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압과 해결 방향 모색' 심포지엄 토론에 참여한 패널들의 모습. (왼쪽부터)최진봉 성공회대 교수, 이상헌 SKT, 김성철 고려대 교수, 김도연 국민대 교수, 김용규 한양대 교수, 곽규태 호남대 교수, 조성동 한국방송협회 연구위원 [사진=최서윤 기자]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CJ헬로비전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SK텔레콤이 방송·통신계 판을 크게 흔들고 있다. 경쟁사인 KT·LG유플러스를 비롯해 타 유료방송업체와의 날 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예상 문제점들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아 여론이 더 격화되고 있다는 학계의 지적이 나왔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2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한국미디어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 방향 모색’ 심포지엄에서 “SK텔레콤이 IPTV서비스 중심인 SK브로드밴드가 있는데 CJ헬로비전을 인수한다고 해서 케이블TV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인지, 보도방송을 내보낼 자격이 있는지, CJ헬로비전 직원 고용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게다가 IPTV와 케이블TV는 플랫폼만 다를 뿐 사실은 경쟁관계다. 즉 같은 분야를 인수한다는 얘기“라며 ”경쟁자가 줄어들면 상품 가격은 당연히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수합병 찬성 측은 케이블TV 업계 사정이 어렵기 때문에 대기업이 인수해서 투자하면 시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논리를 펴고 있다“면서 ”하지만 경영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소비자의 권익은 당연히 무시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곽규태 호남대 문화산업경영학과 교수도 “거대 이통사의 케이블TV사업 인수로 발생할 문제점과 각종 우려를 어떻게 불식시킬지 구체적으로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면서 “시장 안정화를 위한 노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날 자리에 참석한 이상헌 SK텔레콤 실장은 SK브로드밴드 지역센터(행복센터)에서 영업·설치·수리 등을 맡은 간접고용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용 문제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것 외에 더는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게 없다”며 “제가 언급할 범위를 넘어가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나왔다. 김용규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케이블TV 산업은 장기적 관점에서 망 투자와 함께 결합상품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유료방송 시장 구조와 사회후생 측면에서 여러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성철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역시 "위기의 케이블TV 산업과 유료방송 산업을 구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투자와 투자를 기반으로 한 변화가 필수"라며 "위기를 겪고 있으면서도 자체적인 투자노력이 부족한 케이블TV 산업에 건강한 자본이 투입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날 심포지엄 일정 중 하나인 토론에서 패널로 참여하기로 했던 KT와 LG유플러스 측은 행사 직전 발제문의 편향성을 지적하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KT와 LG유플러스는 보도자료를 내고 “발제 내용 가운데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관련 문제점을 인수·합병 조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SKT의 주장 및 요구를 그대로 대변한 것”이라며 “핵심 쟁점사항인 유료방송 시장 획정에 있어서도 미국 통신사업자 AT&T와 위성방송사업자 디렉티비(DirecTV) 사례에서 ‘지역’ 기준을 누락한 것은 고의성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