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그룹 재건의 마지막 퍼즐로 남겨진 '금호산업'을 다시 품었다.
2009년말 이후 6년만에 채권단으로부터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을 되찾게되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제 2창업'의 서막이 올랐다.
박삼구 회장은 내년 경영방침을 '창업초심(創業初心)'으로 정하고 항공, 타이어, 건설을 3대 사업으로 삼아 새로운 그룹 재건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이날 금호산업 채권단 보유 지분에 대해 7228억원을 납입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를 마무리 지으면서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재건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너무 고맙다"며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지켜본 많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그룹 재건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금호산업은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들고 있는 최대 주주다.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IDT·금호리조트 등 주요 계열사를 쥐고 있다. 금호산업을 장악하고 있어야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앞으로 금호산업,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새로 설립된 지주사 '금호기업'을 통해 지배된다.
금호산업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박 회장은 내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 70주년을 맞아 경영방침을 '창업초심'으로 정했다. 1946년 택시 2대로 창업한 당시의 마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박 회장은 "고(故) 박인천 창업회장님께서는 부지런함, 성실, 정직, 책임감, 끈기를 늘 강조하셨다. 이 다섯가지 정신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을 70년간 지속하게 만든 근간"이라며 "금호아시아나그룹 임직원 모두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항공, 타이어, 건설 등 그룹 주력사업분야가 비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자"고 강조했다.
최근 금호산업은 수주역량 혁신을 통해 신규수주 2조5000억원을 돌파하고, 공공수주도 1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이런 성과는 피나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부실을 정리하고 수주역량과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현재 17위인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민자사업 등 사업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새로운 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을 설립해 수익구조를 개편한다. 에어서울은 올해 4월 법인 설립한 뒤 지난 28일 사업면허를 취득해 내년 상반기부터 아시아나항공의 저수익 중단거리 노선을 이관 받아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향후 주력 사업을 항공, 타이어, 건설 3대 축으로 구성해 안정과 내실을 다져 국민에게 존경받는 500년 영속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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