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산업기상도] ‘비 오기 전 우산 챙긴다’… 기업들 불황극복에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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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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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산업부 = 내년 산업 기상도는 대체로 흐리고 비가 내릴 전망이다. 국내 산업계는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경쟁 국가들과의 차별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으로 위기에 맞선다는 계획이다. 비 오기전 우산을 챙기기 위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다는 것이다.

내년 시장전망이 다소 개선될 여지가 높다고 전망된 국내 전자 기업들은 오는 2016년을 구조적 변화와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해가 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기술 리더십을 제고하고, 소프트웨어(SW) 역량을 키워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기업간 거래(B2B), 자동차 부품 등 미래 성장사업에서 기회를 확보해 성장을 가속화할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트폰 수요가 정체중인 무선사업은 차별화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춰졌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를 포함한 서비스, 소프트웨어 부문을 강화해 차별화에 나선다. LG전자는 상반기 G시리즈, 하반기 V시리즈 등 연간 두 개의 프리미엄 모델 출시 사이클을 구축해 시장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내년 브라질 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소비자가전 부문도 TV부문의 수요가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수요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특히 울트라HD TV의 경쟁력을 강화하거나 웹OS 3.0을 통한 스마트TV 차별화 등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내년들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완성차 업계는 수입차와의 대결을 위해 신차를 무기로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자동차 내수시장 규모는 2015년에 비해 3.1% 감소한 176만대로 예상된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나고 신차효과가 줄어든 탓이다. 또 국산 SUV 신차가 적은 데다 주요 신차가 연말에 출시돼 대기수요가 형성된다는 영향도 있다. 반면 수입차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26만1000대로 7년 연속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의 기함 모델인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를 선보인 데 이어, 내년에는 아래급인 G80(현 제네시스)을 선보이며 수입차와 본격 대결을 펼친다. 반대로 국내 업체의 고급차시장 공략에 맞서는 수입차업체들은 그간 들어오지 않았던 새로운 브랜드의 상륙과 국산차를 압도하는 다양한 신차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예정이다.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로 고난의 행군을 이어오고 있는 철강업계는 차별화를 위해 고부가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장기불황 타개 전략으로 고부가가치 제품 연구개발 및 판매 확대전략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강판에 주력, 향후 전 세계 자동차사와의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고 판매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경영혁신으로 기존 열연 철강 제품에서 냉연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동국제강은 내년에도 본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제품 고급화와 컬러강판과 코일철근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제철도 고부가가치 강재 생산에 방점을 찍는다. 냉연강판 등 자동차용 강판 생산과 특수강 등 고부가강을 만들기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정제 고도화 설비 투자를 지속하며 기존 사업 경쟁력을 다지고 석유화학을 비롯해 신소재 등 신규 사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화학업계도 고유가에 대비해 해외 원료 수급 다변화, 해외 현지시장 진출, 배터리 또는 태양광 등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저유가로 저가 매물로 나온 미국 셰일자산 인수를 검토 중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케미칼 분야에서 바이오매스 원료 확보부터 생산기술 개발, 수요처 개발 등 상용화 기술 개발 및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또 LG화학은 중국 완성차 업계와 연계해 배터리 사업 수주에 잇따라 성공하고 있다. 내년에 중대형 배터리 사업의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인수를 기점으로 기존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태양광과 태양광 소재부문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수조원의 적자를 기록해온 조선업계는 내년 전망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흑자달성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빅3 조선업체들은 지난해에 이어 긴축경영체제 기조를 이어가고, 충분한 수주잔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선종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조선업계의 전략 선종은 친환경·고효율 선박인 에코십과 조선에 IT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십이다.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원가 상승 및 공정 지연 등 문제 해소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자재 국산화 노력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자재와 설계 등의 국제 표준화를 진행해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하는데도 집중할 예정이다. 수주에 있어서도 공정계획과 원가를 면밀히 검토해 수익성이 확보된 프로젝트를 선별 수주하고, 내년에는 현재의 생산 프로젝트가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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