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트코리아] 한발 더 다가온 중국, '읽는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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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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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조경제 新실크로드를 개척하라 (1) - 중국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채명석·윤태구·이소현 기자 =“중국이 기침만 해도 한국은 독감에 걸린다고 하지 않나. 앞으로의 중국 변화를 눈여겨 봐야한다”

중국에 진출한 한 대기업의 고위 임원은 2016년 중국 경제는 최근 수년 동안 가장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중국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했다.

각계에서는 중국의 2016년도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질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성장률을 6.8%로 예측하고 있고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은 이보다 낮은 6.7%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 역시 신창타이(新常態·중고속 성장) 시대에 진입하며 경제 체질 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중국 정부는 지난 12월 21일 열린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經濟工作會議)에서 역시 ‘공급개혁’에 주력한 경제 구조조정 가속화와 시장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부양’을 이야기했다. 이는 이전의 ‘안정적 성장(穩增長)’과 ‘개혁촉진(促改革)’ 정책 기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13차5개년 규획기간의 소강사회 건설을 위한 시기적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2000년대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20% 이상의 증가율을 유지해왔으나, 2010년 이후 증가폭은 현저한 둔화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1~11월 누계)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년대비 10.2%로 2000년 이후 최저치다.[코트라 / 중국 국가통계국]


중앙경제공작회의는 한 해의 경제 현황을 결산하고 이듬해 거시경제 정책의 큰 틀을 잡는 중요 회의다.

특히 2016년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체제 아래 제13차 5개년 규획이 시작되는 첫 해로 향후 5년간 중국 경제 발전의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번 회의의 의미는 매우 컸다.

한국 기업들로서는 중국 정부의 ‘공급개혁’과 ‘경기부양’이 기회와 위기로 동시에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한국상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중국진출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3대 권역을 비롯해 쓰촨, 충칭 등 중서부지역까지 매우 폭넓다. 지난 1992년 수교이후 2015년 상반기까지 중국에 대한 투자는 총 5만768건으로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해외투자 13만6512건의 37.2%를 차지하고 있다. 투자금액은 총 500억 달러로, 전체 해외투자 금액의 17.4%를 차지, 투자건수 기준으로 중국은 한국의 최대 투자진출국이다.

중국한국상회 소속 전국 48개 지역 한국 상회에 등록된 한국기업만 하더라도 6300여 개 사에 이르며 전체 투자기업 수는 개인투자를 포함할 때 2만~3만개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광저우 시내 모습. 중국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시내 대부분의 지역에는 고층 빌딩 건설이 이뤄지고 수입차들이 거리에 넘쳐난다.[아주경제 DB]


한국 기업들은 시장개혁에 따른 리스크 발생과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기회가 상존하고 있다. 중국의 공급개혁은 시장의 각종 과잉을 해소함과 동시에 경제 분야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위기보다는 더욱 큰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중국 내수시장이라는 거대한 기회의 창이 열렸기 때문이다. 아직 중국 내수시장은 우리에게 일부밖에 열려 있지 않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중국 현지 거점을 통해 내수시장 공략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은 5년 뒤인 2020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진핑 시대를 맞아 경제성장 핵심 동력으로 소비를 강조함으로써 2-3선 내륙시장 주요 도시의 소매총액 증가율이 전국 평균 증가율을 상회하며 소비증가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근 광저우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중국을 알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무엇보다 중국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현지화 전략과 브랜드 가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거대한 중국 시장은 지역별 상이한 문화와 소비특성이 존재하여 이를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특히 “조급증을 버리고 최소 3-5년에 걸쳐 중국내에 34개(23개省, 5개 자치구, 4개 직할시, 2개 특별행정구역)의 상이한 시장이 있음을 인식하고, 지역선택 후 집중 공략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브랜드 선호 성향이 강한 중국 중·고가 시장 소비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중장기적으로는 브랜딩과 이를 통한 브랜드 가치 제고가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활동과 수익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통해 장기적 충성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고급 백화점 내부 모습. 거리엔 활기가 넘쳐나고 현지 소비자들은 소비에 거침없이 지갑을 연다.[아주경제 DB]


하지만 우리의 중국 내수시장 공략은 여전히 초보 단계라는 평가다. 중국 소비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년 기준 3.7%에 불과하다. 독일(24.1%), 일본(12.3%), 등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중국을 생산기지가 아닌 소비시장으로 바라보는 경제 전략의 전환을 거쳐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는 고루한 인식에서 벗어나 중국이 원하는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메이드 포 차이나(Made for China)’ 전략을 펼칠 때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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