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블루오션 기술, 문 열린 연구소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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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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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국내 산업이 블루오션을 선점하려면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의 효율성 제고가 필수적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R&D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양적 성장을 가속했지만 질적 수준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폐쇄적인 국내 R&D 환경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오픈 이노베이션’을 강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3년 4.15%로 세계 1위, 인구 1000명당 연구원 수도 12.4명으로 핀란드 14.5명, 덴마크 14.0명에 이어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경쟁국 대비 과학기술 활동의 효율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원은 국내 연구개발비용 투입 효율성이 2013년이 0.5로 2005년(1.0)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그 결과 일본과 독일에 크게 못미치고 중국에는 쫓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국내 제조업의 기술수준에 대해 708개 업체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는 국내 기업은 중국 제조업과 3.3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조사보다 격차가 0.4년 축소돼 중국의 기술추격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D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내부자원에만 의존한 R&D의 경우 투자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업의 부담이 증가할 수 있고 외부자원을 공유 또는 활용해 효율성과 성공가능성을 제고할 수 있어서다.

국내 제조업은 단기내 상용화가 가능한 연구에 편중된 구조이며, 연구개발 방식도 자체 개발 비중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기초연구나 응용연구 비중, 기업간 공동개발이나 전략적 제휴의 활용 비중은 상대적으로 미미하다. 해외 기관과 기술협력 기업 비율도 2011년 24%에서 올해 21%로 축소됐다.

80% 이상의 서구 기업들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혁신의 중요한 수단으로 인식하고 광범위하게 추진하고 있다.

미국의 버클리 대학과 독일 프라운하퍼연구소가 공동으로 미국 및 유럽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 말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중 78%가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이를 실행해 온 기간은 평균 5년이었으며 10년 이상인 기업도 3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 장성근 연구위원은 “서구 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기업까지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 활용해 높은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은 오픈이노베이션을 제대로 시도해 보지 못했거나 성과 창출로 연결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조직문화, 자금, 언어 등 불리한 여건을 이유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회피하면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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