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環球時報)가 지난 29일 "어느 국가가 외교 상 가장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69.4%가 "미국"이라고 답했다고 30일 보도했다. 조사는 환구시보가 매년 실시하는 '중국인들의 세계 관점'으로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창사(長沙)를 포함한 7개 도시에서 1530명을 대상으로 행해졌다.
진찬룽(金燦榮) 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부원장은 "이는 지난해 일어난 일들을 기반으로 중국인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중국이 미국과 공통의 이익을 공유하기 때문에 양국 관계는 서로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미국을 가장 신경 쓰는 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하지만 응답 비율은 2009년 81.3%, 2012년 74.6%, 2014년 72.3%에 이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문은 이러한 결과가 최근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발생한 남중국해 분쟁과 사이버 안보 문제가 영향을 미친 탓이라고 전했다.
중국이 미국 다음으로 중시하는 외교 상대국은 러시아(28.6%), 일본(24.9%), 유럽(7.4%) 순이었다. 저우융성(周永生) 외교학원 교수는 "러시아와 일본은 이웃 국가로 중요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며 "러시아와는 좋은 관계가 지속됐지만 일본과는 댜오위다오(釣魚島‧일본명 센카쿠열도)와 과거사 문제로 평탄치 않았다"고 분석했다.
남아시아 국가를 중요하다고 선택한 비율은 지난해보다 2.5%포인트 하락했으며 남아시아와의 외교 갈등 이유로는 절반 이상인 53.6%가 남중국해 분쟁을 꼽았다. 중국의 향후 국제관계에 대해서는 53.9%가 긍정적이라고 봤고 37.6%가 우려의 시각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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