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해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액이 전년 대비 7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2015년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660억불) 대비 70% 수준인 총 461억불로 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 수주는 2010년 716억불, 2011년 591억불 등 지난 5년간 500억불 이상의 수주를 지속 기록해왔으나, 올해 들어 대외여건 악화 등으로 수주액이 급감했다.
특히 유가하락에 따른 중동지역 발주량 감소와 엔화·유로화 약세 등으로 인한 경쟁국과의 경쟁 심화는 물론, 과당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방지를 고려한 국내 기업의 선별 수주 등이 맞물리면서 수주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 수주가 165억불로 전년(313억불) 대비 52.7% 수준에 그치며 전체 수주액을 끌어내렸다.
반면 인프라 개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에서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197억불을 수주했으며, 북미·태평양 등에서도 지난해보다 6억불 가량 높은 수주액을 달성했다.
공종별로는 토목과 건축, 엔지니어링(용역) 부문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엔지니어링(용역) 부문은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소 운전 및 유지보수’ 등 수주에 힘입어 역대 최고치(30억불)를 기록했다.
플랜트는 264억9000만불로 전체의 약 60%를 차지했으나, 중동 수주감소 등 영향으로 전년(517억2000만불)의 절반 수준으로 수주액이 줄었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구조개혁 등 리스크와 국제유가 하락세 지속, IS 악재 등으로 내년에도 국내 기업의 해외 수주 여건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부 지원과 공공-민간 간 협력을 더욱 강화해 ‘해외건설·플랜트 고부가가치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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