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드라마, 연기대상 시상식에 서다
이제껏 없던 새로운 포맷의 드라마가 등장했다. 바로 예능국이 만든 ‘프로듀사’의 등장이다. ‘프로듀사’는 배우 김수현, 공효진, 차태현, 아이유가 출연을 확정하며 방송 전부터 화제 몰이를 해왔고 방송 직후에는 기존 드라마와는 다른 방식의 진행과 방송국의 적나라한 뒷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프로듀사’는 편성 역시 기존의 드라마와는 행보를 달리했다. 월화극, 수목극, 주말극이 일반적이었던 KBS 드라마에 금토드라마라는 새로운 시간대의 시작을 알렸다. 미니시리즈가 아닌 12부작으로 파격적인 편성으로 기존과는 다른 새 바람을 불게 했..
특히 ‘프로듀사’는 예능국 드라마기 때문에 당초 2015 KBS 연기대상 후보작 참여가 불투명했으나 연디대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드라마’로서의 의미를 톡톡히 했다.
◆ 웰드라마의 탄생, 중견 배우들의 활약
올해 KBS 드라마는 고정 시청층을 탄탄히 하고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는 작품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흥미로운 점은 중견 배우들의 활약이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 ‘부탁해요 엄마’, ‘징비록’ 등 멜로가 아닌 장르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고 베테랑 배우들의 연기력에 찬사를 보내왔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것은 ‘착하지 않은 여자들’ 김혜자, 채시라와 ‘부탁해요 엄마’ 고두심, ‘징비록’ 김상중이다.
‘착하지 않은 여자들’로 3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혜자와 채시라, 50부작 대하사극을 이끈 ‘징비록’의 김상중, 올해 KBS의 수목극과 주말극을 책임졌던 ‘별난 며느리’,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까지. 중년 배우들은 연기 내공을 십분 발휘, 드라마의 퀄리티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 터줏대감의 변신, 개편과 새로운 MC들
변화의 바람은 드라마국에서만 통한 것이 아니다. ‘해피투게더3’는 7년 만에 개편을 감행, 포맷과 MC진을 교체했다. ‘해피투게더’의 메인 MC인 유재석과 박명수를 비롯해 전현무, 조세호, 김풍이 새로운 MC로 합류, 토크를 강화시키려 노력했다.
새 단장을 마친 ‘해피투게더3’의 무기는 스타의 소장품. 스타들의 개인적인 물건을 보여주고 그에 따른 추억을 털어놓으며 기부처에 의미 있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개편 당시 시청자들은 새로운 변신에 적응을 하지 못하며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였지만 ‘해피투게더’ 역시 조금씩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25일에는 전국기준 시청률 4.8%(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로 장수 예능프로그램으로서의 위엄을 과시했다.
◆ 말 많고 탈 많았던 자아성찰기
지난 4월 파일럿프로그램으로 첫 선을 보인 ‘나를 돌아봐’는 프로그램의 취지와 재미 요소로 큰 호응을 얻으며 7월 정규 편성을 받게 됐다. 이에 메인 멤버로 조영남·이경규, 김수미·박명수, 최민수·이홍기 등이 배우와 매니저로 출연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아성찰 콘셉트의 예능을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는 시작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프로그램이었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수미는 파일럿 당시 파트너였던 장동민의 하차에 불만을 표현했고 파트너 박명수에게 불편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화제였던 것은 조영남의 하차 발언. 김수미의 독설에 조영남은 “하차하겠다”며 자리를 박차고 떠나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을 당혹케 했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는 끝까지 방송을 밀어붙였고 하차 의사를 표현한 김수미, 조영남을 다시 불러들이며 프로그램을 재정비 했다.
우여곡절 끝에 프로그램이 시작했지만 이번에는 최민수가 PD를 폭행하는 사건으로 하차를 맞게 됐다. 제작진 측은 “최민수가 PD에게 가벼운 신체적 접촉을 했고 PD는 바로 병원으로 이동했으며 큰 문제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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