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김치냉장고 '지펠아삭' CF 장면(위)과 LG전자의 김치냉장고 '디오스 김치톡톡' CF 장면. [사진= 각 사]
아주경제 김지나‧한아람 기자= 한때 톱모델을 통한 브랜드 광고 경쟁을 펼쳤던 주방가전 업체들이 최근 제품에 초점을 맞춘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제품을 자신하는 업체들이 많은 돈을 쏟아 '스타 마케팅'을 펼치는 대신, 광고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강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방가전 TV 광고에서 톱모델을 쓰지 않고 제품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쳤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에 한해 백종원을 광고 모델로 채용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에어컨 광고에서 각각 스포츠 스타 김연아, 손연재 선수를 모델로 쓴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주방가전 광고는 제품만 집중해 보여주겠다는 방침을 세워 톱모델을 쓰지않는 추세가 자리 잡혔다"면서 "김치냉장고는 1년 중 몇개월만 팔리는 제품이라, 광고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얼굴이 알려진 사람을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톱스타에 비해 몸값이 3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백종원을 모델로 쓰는 가전업체는 대유위니아다. 대유위니아는 30일 바이럴마케팅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밥솥 '딤채쿡'의 사용법을 담은 '딤채쿡 백선생' 영상을 공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톱모델을 쓰지 않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믿음이 있기 때문"이라며 "천문학적인 금액을 톱스타에게 주며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하지 않고 물건을 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고업계에서 톱모델의 모델료는 연간 7~10억원선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외국은 광고에서 제한적으로 스타를 기용한다"면서 "우리나라도 최근 스타 마케팅에 의존하지 않는 광고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인지도 높은 톱모델 광고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광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곳은 밥솥 업계다.
쿠쿠전자와 쿠첸의 광고 모델은 각각 김수현과 장동건이다.
동양매직은 현빈과 SBS 정주희 아나운서를 모델로 쓰고 있으며, 착즙기를 생산하는 휴롬의 모델은 이영애다.
휴롬 관계자는 "이영애 씨는 2013년부터 휴롬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휴롬의 이미지로 굳어졌기 때문에 한류나 특수를 노린 모델 섭외라고 볼 순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주방가전 업계는 최근 TV 요리 프로그램의 활황과 맞물려 간접광고(PPL)를 위한 물밑 경쟁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소형가전업계 관계자는 "'냉장고를 부탁해' 프로그램은 제품을 넣고 싶어도 자리가 없어 PPL 광고를 넣지 못 한다"면서 "어떤 프로그램엔 제품 PPL을 넣으려고 해도 8회 패키지로 넣어야 가능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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