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삼킨 한앤컴퍼니… 새어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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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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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국내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양회가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 품에 안기면서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M&A) 이후 PEF들의 보여온 문제점들이 쌍용양회에도 똑같이 적용될까 우려가 크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쌍용양회 매각입찰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앤컴퍼니가 선정됐다. 한일시멘트도 30일 공시를 통해 쌍용양회공업 주식인수 관련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예비협상대상자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가 상실될 경우 매각주체의 재량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될 수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한앤컴퍼니의 쌍용양회 인수로 업계 판도를 뒤흔들진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기존 PEF들의 기업 인수 이후 벌어진 상황을 되짚어 볼 때 쌍용양회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PEF는 위축된 M&A 시장을 활성화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3~5년간의 투자 이후 재매각하는 특성상 기업가치 상승을 위해 지나친 인력 구조조정 및 과당경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멘트 시장이 내년부터 하향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적당 시일이 흐른 뒤에도 매각이 되지 않고 장기 보유로 이어질 경우 인력감축 및 비정규화 등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캐이블 방송 업체인 C&M을 인수한 MBK파트너스도 기업 재매각이 어려워지자 인력감축 및 비정규직화, 이로 인한 노동자 탄압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왔다.

또 업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점, 또 쌍용양회라는 기업 고유의 문화가 바뀔 경우 우수 인력의 이탈이라는 점 역시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대주주였던 일본의 태평양시멘트는 2000년 초반 이후 최근까지 대주주로 있으면서 쌍용양회를 우회적으로 지원만 해왔지 경영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전체적인 업계 불황에도 회사 경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져왔다는 평가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이왕 팔릴거면 같은 업종을 영위중인 한일시멘트가 가져가는 게 좋았을 것”이라며 “한일시멘트가 인수에 성공한다 해도 구조조정 이슈는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륙사와 해안에 위치한 회사와의 시너지뿐 아니라 시멘트 산업에 대한 노하우와 동종업계 간 유대감 등을 서로 공유해온 만큼 물리적 결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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