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표 '나눔의 집' 방문, 위안부 협상 문제로 대여투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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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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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최근 여권의 쟁점법안 처리 압박으로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위안부 협상 문제를 대여투쟁의 새로운 '고리'로 삼아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정부·여당을 겨냥한 강도 높은 공격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합리적 개혁' 노선을 내세운 안철수 신당과의 경쟁에서 제1야당의 선명성을 확실하게 드러내겠다는 포석으로도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오후 경기도 광주에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나눔의 집'을 방문해 협상에 대한 유감을 표하고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문 대표는 강일출·김군자·박옥석·유희남·이옥선 할머니를 만나 "'우리를 왜 두 번 죽이냐'며 우셨다는 보도를 보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이제 마흔아홉 분만 남은 이 순간까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 안 하고 '도의적 책임' 립서비스를 했다"며 "끝까지 일본의 법적 책임을 묻고 공식적인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할머니들은 정부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의지 없이 미봉책으로 매듭지으려 한다고 성토했다.

이옥선 할머니는 미국에 세워진 소녀상을 언급하며 "다른 나라에서는 해주는데 왜 (정부가) 반대하고 발벗고 나서는가. 소녀상 다치지 말아야지 그걸 왜 뽑아 없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희남 할머니가 "요즘 실망해서 밥도 못 먹는다. 너무 분하고 너무 부끄럽다"고 한탄하자 문 대표는 "할머니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나라가 부끄러워야지"라고 위로하기도 했다.

앞서 더민주는 이날 국회 본청 중앙홀 계단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이번 협상의 무효 선언과 재협상,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윤병세 외교부 장관 사퇴를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문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정부가 10억엔에 할머니들을 팔아넘길 수는 없다. 국민이 나서서 할머니들과 소녀상과 역사를 지키자"라며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재단 설립자금 100억원 국민모금운동을 제안했다.

더민주는 이번 협상에 대한 국회 긴급현안질의와 외교통일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관련 상임위 차원의 진상 규명을 추진하는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다음주 중으로 제출할 계획이다.

당내에 대책본부를 구성해 전국민 서명운동과 현수막 캠페인 등을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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