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뉴욕 주요 증시는 31일(현지시간) 다우지수가 7년 만에 하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였다. 시가 총액이 가장 큰 애플의 낙폭이 2%에 육박하는 등 대형주가 전반적인 약세를 보인 것이 주요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8.84포인트(1.02%) 하락한 17,425.0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9.42포인트(0.94%) 내린 2,043.9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8.44포인트(1.15%) 낮은 5,007.41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2.2%, S&P 지수는 0.7% 하락했다. 두 지수는 각각 2008년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내림세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올해 5.7% 올랐다.
이날 지수는 주간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내고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투자자들이 매매에 나서지 않은 점 등이 복합적으로 지수 하락은 부추겼다.
이번주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거래량을 기록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2016년 증시를 움직일만한 이슈에 주목하며 관망세에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날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만명 늘어 28만7000명(계절조정치)를 기록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5000명을 웃돈 것이다. 아울러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48.7보다 하락한 42.9를 나타내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애플이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기준 하락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여름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애플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업종이 유가 상승에 힘입어 소폭 오른 것 외에 전 업종이 하락했다. 기술업종이 1.4%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고, 유틸리티 업종도 1%가량 떨어졌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1.92% 하락했고, 인텔과 IBM도 각각 1%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5.32% 상승한 18.2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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