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포게터블' 가수 나탈리 콜 65세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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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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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언포게터블'로 유명한 흑인 여성 재즈 가수 나탈리 콜이 지난달 31일 밤(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시더 시나이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향년 65세.

리듬앤드블루스(R&B), 소울, 팝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한 콜은 전설적 재즈 가수이며 피아니스트인 냇 킹 콜(1919∼1965)의 딸이다. 1980년대 초에 코카인과 헤로인 등 마약에 빠져 건강을 크게 해쳤고, 이 때 생긴 간 질환으로 투병해 왔다. 최근 신장 기능 악화까지 겹치면서 사망했다. 

콜의 음반 가운데 가장 유명한 것은 재즈와 팝 스탠더드 곡들을 담은 '언포게터블: 사랑을 담아서'(Unforgettable… with Love)다. 미국에서만 600만장, 전 세계에서 1400만장이 넘게 팔린 이 앨범은 1992년에 올해의 앨범과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그래미상 6개를 받았다. 타이틀곡인 '언포게터블'은 아버지의 옛 녹음에 담긴 음성과 딸의 노래를 합성해 듀엣으로 만든 것이다.

콜은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불렀고 11살 때부터 무대에 섰다.

15세 때 아버지가 폐암으로 죽은 것을 계기로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하고 앰허스트 매사추세츠대 의예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대학 시절 병이 난 친구를 대신해 무대에 선 것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가수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콜은 1972년 아동심리학 전공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이듬해에 뉴욕 무대에 데뷔하고 1975년 낸 '디스 윌 비'로 이듬해 그래미 R&B 여성 가수상과 신인상을 받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C형 간염이 악화해 2009년 간 이식을 받았으나 그 후에도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다.

그의 아들인 로버트 얜시와 자매들인 티몰린, 케이시 콜 등 가족은 성명서에서 "나탈리는 치열하고 용감하게 투병했으며 살았을 때처럼 존엄과 힘과 명예를 가지고 죽었다"며 "우리의 사랑하는 어머니와 언니는 우리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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