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금메달리스트 사재혁이 역도 선수 후배인 황우만 선수를 폭행해 논란이 됐다.
황씨는 2일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PC방에서 놀고 있었는데 사재혁 선배와 함께 있던 다른 선배에게서 전화가 와 '그냥 오라'고 해서 억지로 불려갔다"며 "사재혁 선수가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몰랐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30분∼1시간 정도 얘기 중 사 선배가 나를 밖으로 불러냈고, 도로 턱에 앉은 채로 30분 정도 일방적으로 맞았다"고 말했다.
폭행을 당한 이유에 대해서는 작년 초 태릉선수촌에서 태도가 불량하다는 이유로 사재혁 선배에게 얼굴을 한두 대 정도 맞은 적이 있는데, 그 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한 게 화근이라고 전했다.
황씨는 현재 왼쪽 눈 밑에 뼈가 부서져 수술해야 하는 상태다. 폭행당한 직후 인근의 외할머니댁으로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허리가 좋지 않아 운동을 오래 쉬다가 다시 제대로 하고 있었는데 이런 일이 생겨 운동도 못하고 어떻게 다시 선수생활을 시작해야 할지 고민이다"이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사재혁은 전날 오후 병원을 찾아 무릎을 꿇는 등 황씨와 황씨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나 황씨의 가족들은 "사씨의 사과가 진심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형식적인 사과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 그냥 돌아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황씨의 신고로 사건을 접수한 춘천경찰서는 조만간 사씨를 소환조사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또 대한역도연맹은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고 나서 징계 등을 논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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