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머스 올인 SK플래닛, ‘계륵’ T맵은 어디로…SK텔레콤 이관 유력 속 손익계산 ‘분주’

[T맵 서비스 화면. 사진제공-SK플래닛]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SK플래닛이 커머스 올인을 선언하면서 ‘계륵’으로 전락한 ‘T맵’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이관이 가장 유력했던 서비스라는 점에서 조만간 SK텔레콤으로 넘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다만, 사업 확장 실효성이 낮아 당분간은 네비앱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3일,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주 확정된 사업 재편에서는 누락됐지만 T맵 역시 SK플래닛의 품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K플래닛 관계자는 “T맵은 아직 우리 소관”이라면서도 “나중에 추가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T맵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며 SK텔레콤 이관 가능성이 대단히 높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 역시 SK텔레콤이 T맵을 가져가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우선 사업 적합성 측면에서 SK플래닛보다는 SK텔레콤과 훨씬 더 어울린다는 분석이다. 커머스 올인을 선언한 SK플래닛 입장에서 T맵은 계륵과도 같은 존재다. 특히 O2O 사업 확대와 카카오 택시 견제를 위해 내놓은 T맵 택시가 참패를 겪은 바 있어 분위기 쇄신 측면에서도 T맵을 포기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이미 T맵 택시를 SK텔레콤이 제공하는 서비스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도 서비스 이관 부담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T맵의 경우, 서비스 운영은 SK플래닛이 전담해왔지만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네비앱으로 알려져있다. 다른 이통사들과의 서비스 경쟁을 위해서도 SK텔레콤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강조하는 3대 플랫폼 사업 강화를 위해서도 T맵 흡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카카오 ‘김기사’에 밀린 상태지만 1800만명의 가입자와 800만명이 넘는 월 사용자를 보유한 T맵의 고객 인프라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특히 통신 외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높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향후 T맵이 SK텔레콤의 ‘생활가치플랫폼’ 강화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사업재편이 SK텔레콤의 신사업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SK플래닛을 커머스 전문기업으로 만들어 자생력을 확보한다는 데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T맵 역시 결국에는 SK텔레콤 소속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T맵 택시처럼 이미 T맵을 활용한 부가 사업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에 당분간은 네비앱 고유의 목적에만 충실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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