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붉은 원숭이’ 정기(精氣)로 상생(相生) 기치 내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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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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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과학부 권석림 차장]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새해가 밝았다. 신년을 맞이하면 올해는 무슨 띠며, 그 띠의 의미를 찾아 사업·출산 계획 등 한해를 점쳐보기도 한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붉은 원숭이의 해다. 어감이나 붉은 색이 한국인 정서에는 친화적이지 않다. 하지만 갑(甲) · 을(乙) · 병(丙) · 정(丁) · 무(戊) · 기(己) · 경(庚) · 신(辛) · 임(壬) · 계(癸) 10개의 글자를 통틀어서 이르는 천간(天干)에서 말하는 적색은 열정을 상징한다. 적극적인 도전과 창조를 의미한다.

원숭이는 지혜롭고 협동심이 강한 영리한 동물로 상징되곤 한다. 중국에선 원숭이가 좋은 건강, 성공, 수호(보호)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여긴다. 실제로 원숭이는 동물 가운데서 가장 영리하고 재주 있는 동물로 꼽힌다.

지난 한해 산업계는 ‘동반성장’, ‘상생협력’이 큰 화두였다. 대-중소기업간 사회적 갈등문제를 발굴, 논의해 민간부문의 합의를 도출하고 동반성장 문화 조성 확산의 구심체 역할 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된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가 중심역할을 했다.

안충영 동반위 위원장은 “동반성장은 이념적 패러다임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성장, 산업생태계의 건전성 및 경쟁력 강화 차원의 엄연한 경제성장 모델”이라고 말했다. 동반성장을 시장 결함과 대기업 주도 압축성장의 한계를 보완하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대기업의 기술력과 중소기업의 다양성 결합을 산업계의 가장 이상적인 구조로 본 것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실시한 국내 200대 기업 조사에서 115개 응답 업체 중 84곳(73%)이 동반성장 전담조직을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동반위 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들의 올 겨울 한파는 매섭다. 중소기업중앙회의 ‘2016년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보면 연초부터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된다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상당수 중소기업의 체감경기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 취업포털 조사를 보면 지난해 중소기업 10곳 중 6곳이 계획대로 인력을 뽑지 못하고 있다. 제조·생산직은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한 가지 악재만 마주쳐도 버티기 힘든 곳이 중소기업이라는 점을 들면 심각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도 제조업 영업이익은 74조4000억원으로 전년(94조4000억원) 보다 20조원이나 감소했다.

실제로 중기중앙회가 전국 300개 중소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우리 산업에 대한 중소기업 인식'을 조사한 발표 자료를 보면 전체의 72.4%가 현재의 상황을 위기로 판단했다. 해당 기업 중 43.8%는 이런 상황이 내년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이 강해지려면 자구노력도 반드시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을 이끌기 위한 정부의 정책과 대기업의 도움도 절실하다. 대-중소기업간 공정거래는 그래서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만 강한나라에 비해 전체기업의 99%를 차지하고 80~90%의 종사자가 있는 중소기업이 강하면 균형성장, 양극화 해소에 상당한 강점이 있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은 미국의 저명한 소설가 '에리카 종'의 말을 들며 "아무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하게 될 것"이라며 도전과 혁신을 강조했다.

병신년을 맞아 붉은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정부, 유관기관, 산업계가 원탁에서 마주앉아 서로 협력하자. 이 자리에서 지혜와 재능을 발휘하자. 동반성장, 상생협력을 통해 어려운 경제위기를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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