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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더민주 탈당 "패권정치 속에서 패배 기다릴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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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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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을 선언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김한길 더불어민주당 전 공동대표가 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비주류 좌장격인 김 전 대표가 탈당하면서 더민주의 분당 사태는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을 떠난다. 저는 새 희망을 향해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김 전 대표는 탈당의 명분으로 "저는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다시 시작하려 한다"며 "반민주 반민생 반역사의 정치를 고집하는 박근혜·새누리당 정권, '보수의 탈을 쓴 수구세력'에게 기필코 승리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오라지 계파이익에 집착하는 패권정치의 틀 속에 주저앉아 뻔한 패배를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김 전 대표는 당 주류를 겨냥해 "어렵사리 모셔온 안철수 의원을 패권정치는 급기야 밖으로 몰아내고 말았다"고 비판한 뒤 "변화를 거부하는 기득권의 무서운 힘 앞에 저의 무력함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대표는 제1야당의 '패권정치'를 △안에서 싸우다 기운을 다 소진해버리는 정치 △오만과 독선과 증오와 기교로 버티는 정치 △아무리 못해도 제1야당이라며 기득권에 안주하는 정치 △패권에 굴종하지 않으면 척결대상으로 찍히는 정치 △계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정치 △비리와 갑질과 막말로 얼룩진 정치 △그래서 국민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정치라고 규정한 뒤 "이제는 우리 모두가 변해야 한다. 국민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정치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이제 백지 위에 새로운 정치지도를 그려내야 한다"며 "수명이 다한 양당중심 정치의 적대적 공생관계를 허물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패권정치와 싸우고 참고 견디는 동안 저도 많이 불행했다"며 "바른 정치로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제게 남은 힘을 온전히 바칠 수 있다면 저도 무척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길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대표가 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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