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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16'가 오는 6일 개막한다. 올해 CES에는 전세계 3600개 전자·IT·자동차 제조업체가 그간 준비한 첨단 기술과 제품을 들고 시장 선점과 주도권 잡기에 나선다.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LG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은 물론 중소·중견기업 30여개 업체가 부스를 개설해 참가한다.
국내 경영진도 총출동한다. 삼성전자에서는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 서병삼 생활가전 사업부장, 김현석 영상비디오사업부장 등이 나선다. 삼성의 경우 최근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 대표로 자리를 옮긴 홍원표 사장이 사물인터넷(IoT) 보안과 소비자 중심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주제로 기조연설에도 나선다.
LG는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CES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CES에 참석, 글로벌 업계 수장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성진 LG전자 H&A 사업본부장,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 등도 함께한다.
현대차그룹의 행보도 주목된다. 기아차가 '자율주행 차량의 진화'라는 콘셉트로 자율주행 양산기술과 선행기술, 미래 비전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부품업체로는 처음으로 CES에 참석, 지능형 안전시스템을 포함한 전장부품과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전시한다.
◆ IoT 그리고 스마트홈
CES 2016에서 가장 주목되는 기술분야 중 하나는 '사물인터넷'(IoT)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코웨이 등이 CES 2016을 통해 IoT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전 라인업에 탑재하는 IoT 플랫폼인 '스마트홈 허브'를 공개한다. 스마트홈 허브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업체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공동개발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든 스마트 TV 라인업에 IoT 기술을 탑재해 TV가 사물 인터넷 확산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냉장고·오븐 레인지 등 일상과 밀접한 키친에 IoT 기술을 접목한 생활가전 신제품을 대거 선보인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특정 생활 공간을 연결하는 IoT 기술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스마트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스마트 가전으로 바꿔주는 스마트씽큐 센서를 공개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 스마트씽큐 허브를 일반에 처음 공개한다.
올해 처음으로 CES에 참가하는 코웨이는 정수기·공기청정기·비데·매트리스 등을 연결하는 IoT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코웨이는 IoT를 바탕으로 빅데이터 플랫폼 기반의 차별화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마트 홈을 세계 무대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 또 다른 주인공 '스마트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는 꼭 눈여겨 봐야한다. 115개사에 달하는 글로벌 완성차·부품·소프트웨어 업체들이 자율주행, 전기차, 사물인터넷 등 미래 자동차 기술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와 메리 바라 GM CEO는 기조연설을 통해 자동차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기아차가 참가해 미래 자동차 기술을 선보인다.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도 나섰다. 현대모비스는 이번이 첫 CES 참가로, 자율주행 기술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부품업체로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BMW와 도요타, 아우디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도 저마다 자율주행, 전기차 등 신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구글은 현대·기아차와 LG전자, GM 등과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를 구축한 데 이어 이번 CES에서 포드와 자율주행차 생산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 'TV'를 빼놓으면 섭섭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통한 화질 경쟁을 벌인다. HDR은 밝은 부분은 밝게, 어두운 부분은 어둡게 해 실제 눈으로 보는 것 같은 색을 재현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차세대 퀀텀닷 TV와 올레드 TV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CES에서 독자적인 퀀텀닷 기술인 ‘나노크리스털’을 적용한 ‘SUHD TV’를 공개했다. 올해에는 기존 SUHD TV에서 색 재현력에서 한층 진화한 차세대 퀀텀닷 TV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화질과 디자인을 앞세운 올레드 TV를 대거 공개한다. HDR 기술 구현에 최적화된 TV가 바로 올레드 TV임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LG전자는 65형부터 98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슈퍼 울트라HD TV 라인업도 선보인다. LG전자는 그동안 올레드 TV에만 적용했던 HDR 기술을 슈퍼 울트라HD TV에도 적용해 프리미엄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 로봇 그리고 가상현실(VR)
올해 CES에서는 로봇, 가상현실(VR) 등 최첨단기술의 경연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포인트다. CTA에 따르면 CES 2016에 참가하는 업체 가운데 로봇과 관련한 기업만 200여 곳에 이른다. 글로벌 IT업계에서 로봇 기술이 주목받으면서 이번 CES에서 로봇 관련 업체들의 전시 부스 규모는 작년보다 71%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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