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반부패 어록' 책으로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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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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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우융캉, 보시라이, 링지화 등 "당 파괴분자" 비난

'시진핑 반부패 어록' [사진=중국 CCTV 캡처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저우융캉, 보시라이, 쉬차이허우, 링지화, 쑤룽 등 전직 고위관료들은 당 조직을 배반하고 정치음모를 꾸미고 당을 분열 파괴시키려는 정치적 수작을 부렸다.”

새해 출간된 ‘시진핑 반부패 어록(중국명: 習近平關於嚴明黨的紀律和規矩論述摘編)’에 실린 일부 내용이다.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당중앙문헌연구실에서 편집해 중앙문헌출판사가 출판했다. 총 7개 부분으로 나뉜 어록집에는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취임 후인 2012년 11월 16일부터 지난 해 10월말까지 반(反)부패 작업과 정치규율과 관련된 그의 연설 40개에서 발췌한 발언 200여개가 담겨있다. 이중 대부분은 처음으로 공개된 내용이다.

특히 여기에는 부패 비리로 낙마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 쑤룽(蘇榮) 전 전국정협 부주석의 이름을 시 주석이 직접 언급하며 '당 파괴분자'라고 맹렬히 비난한 발언도 포함됐다고 홍콩 명보(明報)는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보시라이를 “자신이 관활한 지역을 마치 독립왕국을 세운 듯 간부선발이나 정책결정에 있어 규정에 따라 당 중앙에 보고하지 않고 자기 세력권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을 위해 (충칭모델을 앞세워) 세력을 확장하는 등 정치적 야심이 매우 크다”고 비난했다.

또한 시 주석은 “어떤 간부는 같은 고향이나 같은 학교 출신끼리 뭉쳐 곳곳에 자신의 사람을 앉히고 세력권을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링지화를 좌장으로 산시(山西)성 출신 관리들끼리 뭉쳐 만든 비밀 사조직 '시산회(西山會)'를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

이외에 “중앙 영도 지도부에 대한 악성 유머를 퍼뜨리고, 자신과 의견이 다른 동지를 제압하는가 하면 출세에 눈이 멀어 자신의 앞길을 막는 자는 누구든지 없애려 했다”고 지적하는 등 부패 비리로 낙마한 관료들에 대한 가차없이 비난을 가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 취임후 잇달아 관련 어록집을 출간해왔다.

지난 2014년 5월 시 주석이 집권한 이후 해 온 개혁과 관련된 지시와 발언, 강연 내용 등을 담은 '시진핑, 개혁을 심화하라習近平關於全面深化改革論述摘編)'를 출간한데 이어 6월 '시진핑의 주요발언에 대한 해설집(習近平總書記系列重要講話讀本)', 9월엔 시 주석의 국정철학과 사상을 담은 '시진핑, 국가통치를 말하다(習近平談治國理政)'라는 어록집 출간한 바 있다. 이들은 출간 1년 만에 1500만권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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