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다사다난했던 중국증시가 새해 첫 거래가 시작되는 이번 주(1월4~8일) 각종 경제지표와 대주주 지분매각 등 이슈에 초점이 모일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증시는 7~8월 폭락 사태를 겪었음에도 상하이종합지수가 2014년말 대비 9.4% 상승 마감하는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달 31일 3539.18로 하락 마감했지만 2007년 말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한해를 마무리했다. 중국 상하이 선전증시 시가총액은 30일 기준으로 7조1812억1200만 달러(약 8천455조원)를 기록해 연초 대비 44.63% 늘었다.
새해 첫주 중국증시는 대주주 지분매각과 각종 경제지표 발표 등 불확실성 속에서 방향성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우선 최대 이슈는 대주주 지분 제한령 해제다. 지난 해 7월 8일 중국 정부는 증시 폭락을 막기 위해 대형 상장사 대주주의 지분매각을 6개월간 금지했다. 오는 9일부터 대주주의 지분 매도를 다시 허용할 것으로 보이면서 투자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서남증권은 오는 1월 대주주 지분제한령이 풀리는 상장사가 모두 524곳으로 최대 831억2000만주, 금액으로는 1조1900억1500만 위안(약 213조원) 어치에 달한다고 관측했다. 이중 각 상장사 상황을 고려해 일부만 추려내도 모두 100개가 넘는 상장사에서 최대 4782억 위안 어치가 풀릴 수 있다는 것. 다만 일각선 해제 물량이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와 시장에 충격을 막기 위한 조치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월 발표될 각종 경기지표도 낙관적이지 않다. 이는 경기회복 자신감을 떨어뜨려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미 지난 1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해 12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가 49.7로 전월(49.6)보다 소폭 높아졌지만 시장 예상치(49.8)보다는 낮았다. 이로써 중국 PMI 지수는 5개월째 기준선 아래를 밑돌고 있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 위축, 웃돌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비제조업 PMI는 54.4로 전월치 53.6보다 큰 폭으로 높아졌다. 중국 정부가 강조하는 소비 및 서비스산업을 중심으로 경기확장 태세가 유지되는 형국이다.
이어서 지난 달 소비자 생산자물가지수(9일), 수출입(13일), 소비 생산 투자(19일), 경제성장률(19일) 발표가 줄줄이 예고돼 있다. 특히 지난 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7%가 무너질 것으로 이미 시장은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 민족대명절인 춘제(음력 설)를 앞두고 춘제 랠리가 나타날 가능성도 나온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15년까지 15년간 매년 1월 1일부터 춘제 연휴까지 상하이종합증시가 강세장을 보인 확률이 60%에 달했다. 평균 상승폭도 1.8%에 달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 중국증시에서는 군수주에 주목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새해 벽두부터 중국 정부가 △육군사령부·로켓군·전략지원부대 창설 △두번째 항공모함 건조 공개 △남중국해 인공섬 공항완공과 시험비행 등 거침없는 군사굴기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저명한 재경평론가 류샤오보(劉曉博)는 "중국이 외교 군사상에서 '도광양회' 전략을 구사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며 "중국은 적극적인 군사행보를 보이는 시대가 왔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군수주가 새해 유망종목 1순위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중국 25개 증권사 전망에 따르면 올해 상하이종합지수가 평균적으로 최저 3000선에서 최고 4500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태군안증권이 3200~4500선을, 신만굉원 증권이 4000선 돌파를 내다봤다. 이외 초상증권은 3400선을 중심으로 3000~4000선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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