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트랩', 오늘 첫 방송…까다로운 '치어머니' 만족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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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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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고은과 박해진이 22일 오후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전체 누적 조회수 11억건에 달하는 인기 웹툰 원작 드라마 tvN '치즈인더트랩'이 4일 첫 방송한다. 웹툰 작가 쑨끼가 "웹툰 '치즈인더트랩' 드라마화가 확정됐다"고 블로그에 쓴 것이 2014년 1월 9일이니 꼭 2년이 걸렸다.

그 시간 동안 원작 팬들은 웹툰에 대한 충성심을 과시하면서 드라마 제작에 일일이 훈수를 뒀다. 오죽하면 '치어머니'(치즈인더트랩+시어머니)라는 말이 생겼을까. 눈에 불을 켜고 꼬투리를 잡으려는 치어머니들은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과제다.

'치즈인더트랩'은 대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청춘들의 풋풋한 로맨스로 단순 규정지을 수 없는 작품이다. 달콤한 미소 뒤 날 선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과 그의 이중성을 유일하게 알아본 평범한 여대생 홍설(김고은)의 심리전은 스릴러 못지않다. 때문에 독자들은 '치즈인더트랩'을 '로맨스릴러'(로맨스+스릴러)라고 부른다.

두 사람의 미묘한 심리전을 얼마나 섬세하게 다룰지가 드라마의 가장 큰 숙제다.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로 출연진 중 거의 유일하게 치어머니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박해진은 "웹툰 속 유정은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촬영이 반 이상 진행된 지금도 매 장면을 감독과 고민하며 촬영한다. 내가 연기한 역할 중 가장 어려운 캐릭터"라면서 "웹툰은 독자가 스스로 여백을 채워가며 읽어가는 데 반해, 드라마는 배우가 그 여백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해 뚜렷한 기준을 정해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여주인공 홍설을 맡은 김고은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데뷔작인 영화 '은교'로 충무로의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슈퍼루키로 떠올랐지만, 필모그라피를 쌓아갈수록 '연기력 거품' 논란이 거세다. 사전 공개 영상을 본 원작 팬의 반응은 추운 날씨만큼이나 차갑고, 연기와 같은 본질적 문제는 물론 헤어스타일 같은 작은 부분까지 지적받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이윤정 PD는 원작과의 비교를 숙명으로 여기면서도 "웹툰과는 다른 작품으로 봐달라"고 부탁했다. 이 PD는 "원작 작가 쑨기 역시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과 너무 똑같이 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을 밝혔다. 원작과 비교해 흐름은 비슷하지만 다른 에피소드로 마무리할 것"면서 "원작과 비교하면서 볼 수 있는 장면도 있고 그렇지 않은 장면도 있다. 웹툰을 보지 않은 시청자도 함께 드라마를 즐길 수 있도록 제작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반 사전제작을 목표로 지난해 9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부지런을 떨며 작업에 한창인 '치즈인더트랩'이 치어머니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4일 오후 11시 tvN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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