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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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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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사진=현대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은 창립 40주년을 맞는 2016년을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대표 신년사 전문.

사랑하는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2016년이 시작되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지난 2015년 한해를 돌이켜보면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5년간 지속되는 어려운 해운환경에서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임직원 모두에게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립니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은 재주가 많고 영리한 동물인 원숭이가 붉은 희망의 기운을 받는 해라고 합니다. 부디 올해는 현대상선도 붉은 희망의 기운을 받아 불황의 어둠을 헤치고 재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합니다.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

2016년에도 우리를 둘러싼 경영환경의 변화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는 프랑스 선사 CMA-CGM의 싱가포르 선사 APL 인수와 중국 선사인 COSCO와 CSCL의 합병에 따른 ALLIANCE의 균열로 인한 재편이 정기선 시장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선사들과 얼라이언스들은 미래의 변화에 대응하고자 ‘소리 없는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또한 얼마 전 미국의 금리인상이 현실화되었으며, 추가 인상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선박금융 등 외화차입이 많은 해운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에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두 자릿수 성장에서 7% 수준으로 떨어진 중국 경기 둔화와 유럽 그리고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에서의 경제 전망도 밝지 않아 올해 물동량 증가율 역시 큰 기대를 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16년에도 저유가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수익성과 직접 연관 되어 있는 저유가의 혜택을 충분히 활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대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어느 해보다 치열하게 생존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이에 신년사를 통해 몇 가지 사항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최우선적 과제는 ‘수익성 강화’입니다.

항로별 사전 수익 분석에 따라 저수익 항로와 선대에 대한 합리화를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합니다. 또한, Reefer 및 Special 화물 등 고수익 화물의 비중을 늘리고, Yield Management를 강화하는 등 화물 채산성을 높이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둘째, ‘영업력 극대화’입니다.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서는 회사의 모든 역량을 영업현장에 집중시켜야 합니다.

영업 역량 증대를 위한 교육 강화, 영업관련 보상시스템 구축, 지원조직의 영업지원 등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이루어져 영업 성과로 나타나야 할 것입니다.

셋째, ‘비용 절감을 위한 원가 혁신’을 이뤄야 합니다.

전 임직원이 원가 혁신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고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원가 절감의 목표와 과제, 지표를 설정하여 매출 원가율을 낮춰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임직원 모두 원가 중심의 Communication과 Collaboration을 이루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기울인다면 올해는 반드시 턴어라운드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현대상선 가족 여러분,

앞에서 말씀드린 수익성 강화, 영업력 극대화, 비용 절감을 위한 원가 혁신은 그동안 수차례 강조했던 사항들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의 ‘하고자 하는 의지’입니다.

여러분께서는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이봐 해봤어?”라는 말씀을 잘 아실 겁니다. 문제를 복잡하게만 보면서 안 되는 이유만을 찾는 우리의 부정적 사고를 꾸짖는 그 분의 서릿발 같은 말씀입니다.

지금 해운산업이 어려운 이유를 써보라고 하면 아마도 백 가지는 쓸 수 있을 것입니다. 제 책상 위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것 같다는 보고서가 가득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할 사람도 바로 우리라는 것입니다.

화성에 홀로 낙오되어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이다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린 ‘마션’이라는 영화를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포기해 버리고 죽을 것이 아니라면, 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건 당연하다. 무작정 시작하는 거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문제를 해결하고 또 그 다음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렇게 계속 문제를 풀다보면 집으로 갈 수 있다.”

우선 시작합시다. 무작정 시작합시다. 여러분 앞에 놓인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나갑시다. 물론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난 40여 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동원해 다시 한 번 희망의 불꽃을 피워봅시다.

그동안 현대상선은 위기의 순간마다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되어 지혜를 모아 수많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왔습니다. 우리의 잠재력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봅시다.

현대상선 임직원 여러분,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올해는 현대상선이 창립 4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입니다. 더욱 의미 있는 새해의 시작을 함께 축하하며, 지금 이 순간에도 주어진 자리에서 불굴의 정신과 책임감으로 맡은 소임을 수행하고 계시는 해상직원과 국내외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또한 여러분 개인과 가정에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길 기원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1월 4일
현대상선 대표이사
이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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