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제약업계 최대 주식부호로 올라선 임성기(75·사진)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개인 보유 주식 1100억원어치를 그룹사 전 임직원에게 무상으로 증여한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이 보유한 한미약품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주식 약 90만주를 그룹 직원 약 2800명에게 지급한다고 4일 밝혔다.
한미사이언스의 지난해 12월 30일 종가(12만9000원)로 환산하면 총 1100억원어치에 달하는 규모다. 이는 임 회장이 보유한 개인 주식의 약 4.3%, 한미사이언스 전체 발행 주식의 1.6%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그룹 측은 "작년 연구·개발(R&D) 성과를 그룹사 구성원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임 회장의 뜻에 따라 한미사이언스 주식 일부를 전직원에게 무상 증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의 주식 증여로 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등 한미약품그룹의 임직원은 월 급여의 1000%에 해당하는 금액을 주식으로 받게 된다. 직원 1인당 평균 약 4000만원 정도다. 다만 증여세는 임직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는 이어 "이번 결정이 고난의 시기를 함께 이겨낸 한미약품그룹 임직원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이며 모든 임직원에게 그룹의 주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올해도 힘차게 전진할 것을 주문했다.
1973년 창립된 한미약품은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거뒀다.
작년 한 해 동안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베링거인겔하임·사노피·얀센(존슨앤드존슨) 등과 총 8조원 규모의 신약 후보물질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이 발표될 때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크게 뛰었다. 지난해 1월 2일 주당 1만52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는 지난해 말에는 12만9000원으로 올랐다.
한미사이언스 주식 약 2000만주를 보유하던 임 회장은 1년 동안 2조원이 넘는 평가 차익을 거둬 제약업계 최고 주식 부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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