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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식에서부터 쓴소리…NH농협은행 '이경섭號'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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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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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이 4일 개최된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사진=NH농협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경섭 신임 NH농협은행장이 취임 첫날부터 조직을 향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며 대대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이 행장은 4일 오전 서울 중구 충정로1가 소재 본점에서 취임식을 개최하며 공식적인 첫발을 내딛었다.

이 행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는 건전성 제고 및 수익성 회복 등이 꼽힌다.

농협은행은 그동안 리스크 관리에 역점을 두고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NPL)비율과 연체율을 지속적으로 낮춰왔으나 여전히 경쟁 은행에 비해 높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농협은행의 NPL비율은 1.49%로 우리은행 1.65%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황이다. KEB하나은행 1.08%, KB국민은행 1.06%, 신한은행 0.85%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 역시 0.79%로 우리은행 0.83%의 뒤를 잇고 있다. 은행권 최저 수준인 신한은행 0.43%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진다. 국민은행 0.45%, KEB하나은행 0.55%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수익성의 경우 농협은행이 매 분기마다 농협중앙회에 지급하는 약 2000억원 규모 명칭사용료를 감안해도 낮은 수준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명칭사용료 부담 전)은 6051억원으로 신한은행 1조1838억원, 국민은행 9638억원, 우리은행 8402억원에 비해 낮다. 지난해 통합에 성공한 KEB하나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4471억원보다는 높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당기순이익 단순 합산 시 9709억원으로 은행권 중 최하위다.

이에 이 행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류 은행으로 비상하느냐, 삼류 은행으로 추락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강한 개혁을 예고했다. 이 같은 과제에 계좌이동제 전면 시행,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경영환경 변화 등도 예고돼 있어 은행권 내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것을 감안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불명예스럽게도 출범 이후 단 한 번도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농협 특유의 온정주의 문화에 글로벌 파생상품 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특정 산업에 대한 과도한 여신 지원 등 역량을 갖추기도 전에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업본부의 비효율, '중간만 하자'는 적당주의, 연공서열과 지역안배, 느리고 둔한 조직문화 등 타파해야 할 인습이 곳곳에 산적해 있다"고 꼬집었다.

이 행장은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개인 역량 강화와 차별성 등을 꼽았다.

그는 "각자가 맡은 업무에 최고 전문가가 된다면 생산성을 저절로 높아질 것"이라며 "전문가로 양성된 직원들을 적소에 배치해 성과를 내고 그 결과에 따라 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하는 사업이 수익성이 있는지, 다른 은행과 차별화되고 경쟁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가려낼 것"이라며 "그렇지 않은 사업은 무리하게 추진해 우를 범하는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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