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70년 금호와 결별… 박찬구 회장 "할 수 없던 일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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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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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금호석유화학그룹이 금호그룹에서 벗어나 새출발의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계열분리한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신규 기업집단 발표를 통해 완전히 새 길을 걷게 된다.

회사측은 그동안 그룹과의 불확실성이 해소됨에 따라 대외 신용도 향상 및 투자유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4일 신년회에서 “과거 우리를 성장시켰던 것들은 더 이상 미래를 담보하지 못한다”며 “이제 우리는 과감히 옛 방식과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금호석유화학그룹으로 출범하는 올해는 금호그룹이 70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다”며 “70년간 금호그룹이 있어 태어날 수 있었고 또한 성장할 수 있었다.하지만 동시에 ‘금호그룹’이었기에 할 수 없었던 것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우리에게는 생존이 달린 문제였지만, 수년간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가 많았다”며 “그런데 계열분리로 인해 이제 우리는 명확한 ‘좌표’를 확보하게 됐다. 3년간의 경영정상화, 또다른 3년간의 힘겨루기 끝에 비로소 세계시장에서 경쟁사와 동일선상에 설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특히 “출발에 앞서 강을 건너기 위해 사용한 ‘뗏목’을 버릴 시간”이라며 “이제는 바다를 건너야 할 시간이다. 뗏목으로는 거친 바다를 건널 수 없다. 이제 우리는 하나의 독립된 그룹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남에게 진실되게 살아라’라는 창업주의 말을 들어 “그 말씀이 금호석유화학그룹의 새로운 창업에 단단한 디딤돌이 되어줄 것이라 믿는다”며 “실패를 겪는다 해도 이겨내서 후대에게 물려 줄 정신이나 가치를 남긴다면 그것이야말로 금호를 계승‧발전시키는 진정한 ‘유산’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앞서 진행해온 에너지, 화학 부문의 증설 투자가 올 상반기 중 완료됨에 따라 올해 투자분을 회수하기 위한 경영 효율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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