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약세' 및 '코스닥 강세'라는 지난 연말의 흐름이 연초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연초 효과와 여전히 유효한 코스피 대비 코스닥의 중단기 가격 장점, 정책 기대감, 중국 모멘텀 등이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2013년 이후 3년간 더 두드러졌다"며 "저성장 환경에서 신사업 진출이 쉽고 연초 외국인의 대형주 매도 전략이 반복되면서 중소형주가 대안으로 부각되는 현상이 반복됐다"고 분석했다.
또 국내외 펀더멘털(기초여건) 회복 지연과 기업 및 이익 전망 하향 조정 등에 따른 대형주의 수익률 정체도 당분간 중소형주 강세 현상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다만 코스닥의 나홀로 강세가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코스닥지수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올해 코스닥이 최근 3년처럼 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오 연구원은 "올해 중소형 주식의 강세 기간은 짧을 것"이라며 "중소형주가 과열 신호를 보이면 과거보다 빨리 차익 실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코스닥지수의 12개월 예상 이익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2013년 초 10.9배, 2014년 초 11.2배, 지난해 초 13.4배 등으로 높아져 있다.
이는 지난해 말 코스닥의 PER은 16.9배로, 코스피(10.6배)보다 59.2% 할증된 상태다. 연말 기준으로는 200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중소형주 상승 기대가 이미 지난해 말에 일정 부분 반영된 측면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 기대 수익률은 합리적 수준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새해 첫 거래일인 이날 코스닥지수는 4.56포인트(-0.67%) 내린 677.7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비해 코스피지수는 낙폭이 훨씬 컸다. 코스피는 42.55포인트(-2.17%) 내린 1918.76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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