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주요 도시 집값이 미약하지만 꾸준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부동산정보업체 지수연구원이 지난 1일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마지막 달인 12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기,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다고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가 4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은 1㎡당 1만980 위안으로 전월 대비 0.74%, 전년 동기대비는 4.15% 뛰었다. 이는 5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전월 대비 동반 상승을 지속한 것이자 상승폭도 전월대비는 0.28%포인트, 전년 동기대비는 1.22% 포인트 확대됐다. 경기둔화, 재고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 미약하나마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재차 보여준 것이다.
100개 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오른 도시는 51곳으로 11월 대비 무려 10곳이나 늘어났으며 가격 상승폭이 1% 이상인 도시도 전달보다 9곳이 늘어난 17곳으로 집계됐다. 상승폭 3% 이상을 기록한 상위 10개 도시로는 샤먼(遐門), 바오지(寶鷄), 선전, 쿤산(昆山), 상하이, 허페이(合肥), 쑤저우(蘇州), 둥완(東莞), 산터우(汕斗), 우한(武漢)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월 대비 집값이 하락한 도시는 11월보다 11곳이 줄어든 45곳을 기록했으며 낙폭이 1%이상인 지역도 전달보다 7곳이 줄어든 8곳에 그쳤다. 11월과 동일한 수준을 지속한 도시는 4곳이었다.
하지만 회복세는 여전히 1, 2선 대도시에 국한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것. 주요 100대 도시 집값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중국 전역 주택 판매 면적은 9억6000만㎡로 전년 동기대비 9% 감소했다. 3, 4선 중소도시의 침체색이 여전히 뚜렷하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앞서 막대한 규모의 재고물량 소진에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부동산정보업체인 CRIC, 이쥐(易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중국 주요 50개 도시의 신규주택 재고면적이 3억7300만㎡으로 재고 소진에 1~2년 가량이 필요한 상태다.
중웨이(鐘偉) 베이징사범대학교 교수는 중국 전국 부동산 재고면적은 85억~90억㎡에 달하고 3년 평균 판매량을 기반으로 추산할 때 전체 재고 소진에 최소 7년이 필요하다는 추정치를 내놓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