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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보수 국가 사우디, 지난 20년간 참수형 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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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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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의 집단 처형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CNBC영상]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사형수 47명을 집단 처형한 뒤 국제 사회에서 사우디의 인권 탄압이 재주목 받고 있다. 더욱이나 인질을 처참하게 참수하고 이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 유포하는 수니파 무장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사우디가 다르지 않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라지다시피한 참수형을 사우디 정부가 아직도 고수하고 있으며 오히려 증가 추세라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의 집단 처형 소식이 전해진 뒤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사우디 정부를 IS에 비유하는 이미지를 웹사이트에 게시했다. 사형 집행 대부분이 공개 참수 형태로 이뤄지는 사우디의 처형 방식이 인질 참수한 영상을 온라인에 배포하는 IS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사우디는 IS를 중동의 안정을 깨뜨리는 위협으로 간주하고 IS는 사우디를 배교자가 다스리는 불법 국가로 볼 만큼 둘은 사이가 안 좋으나 참수형을 아직도 지속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다고 WP는 전했다.    

국가 대부분에 참수는 옛말이지만 사우디에서는 참수형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걸프지역에서 사형을 감시하는 단체의 활동가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에서 참수는 지난 20년간 꾸준히 증가해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고 비판했다.  

더군다나 이란이나 카타르 등 소수 국가에서 참수가 법적으로 허용되고 있으나 이란에서 보고된 마지막 참수는 지난 2001년에 일어났고 대부분은 교수형으로 집행되기 때문에 이는 사라진거나 마찬가지라고 현지 활동가는 강조했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에 따라 통치되는 왕정국가인 사우디는 이슬람에서도 아랍 보수 국가로 통한다. 사법시스템은 '강력한 처벌'에 바탕을 둔다. 또  사우디의 건국 이념인 와하비즘의 영향은 아직도 막강하다. 이슬람 복고주의 운동인 '와하비즘'은 코란을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급진 이슬람주의로 이슬람교 창시자 마호메트(570~632) 시대로 되돌아 갈 것을 주장한다.  

이들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과 모하메드가 참수를 허용했기 때문에 참수는 종교적으로 정당하다고 본다. 그러나 다수 이슬람 율법학자들은 민간인 참수 살해는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사우디는 IS와 다르지 않다는 비판에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이다. 사우디 정부의 내무부 대변인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에서 참수형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행한 것이지 제멋대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IS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다른 참수형은 없다고 비판했다. UN 고문 특위인 후안 멘데스는 지난 2014년 “참수는 잔인하고 비인간적이고 모멸적이기에 어느 상황에서든 국제법상 금지된다”고 말하며 사우디 정부가 사형 집행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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